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16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파나마와 친선 경기를 치른다. 주장 손흥민의 올해 마지막 대표팀 일정이다. 소속팀 토트넘 핫스퍼와의 협의에 따라 11월 A매치와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시안컵 조별예선 2경기에 나설 수 없다.
아시안컵을 앞두고 벤투 감독이 손흥민을 최종 점검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란 뜻이다. 손흥민은 본 포지션인 왼쪽 측면뿐 아니라 최전방과 2선을 오가며 사실상 프리롤 형태인 공격형 미드필더로도 자주 나서고 있다.
벤투 감독은 실험을 하기 보단 정예멤버를 고수하는 타입이다. 주전에 대한 의존도가 굉장히 높다.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 시절부터 베스트 11을 한번 정하면 거의 바꾸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을 정도다. 따라서 이번 파나마전에서도 눈에 띄는 전술적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손흥민 역시 체력적 어려움에도 선발출전 가능성이 유력하다.
손흥민은 A매치 73경기에서 23골을 터트렸으나 지난 6월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을 마지막으로 4개월간 대표팀 득점이 없다. 지난 12일 우루과이전 페널티킥을 실축하며 자존심을 구기기도 했다. 파나마전은 손흥민이 올해 마지막 대표팀 경기로는 최고의 무대다. 최근 한국과 파나마의 분위기는 정반대다. 한국은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당시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1위였던 독일을 격침시킨 쾌조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이어가고 있다. 벤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래 2승 1무의 성적을 기록했다.
반면 파나마는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벨기에(0대 3), 잉글랜드(1대 6), 튀니지(1대 2)에 3전 전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앞서 12일 일본과의 평가전에서도 0대 3으로 대패하며 최근 6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6연패를 당하는 동안 2골을 넣고 17실점을 했다. 최악의 분위기다. 객관적인 전력상 파나마는 크게 부담을 가질만한 상대는 아니다.
손흥민은 최근 소속팀 토트넘에서도 침묵이 길어지는 상황이다. 파나마전을 통해 득점 감각을 끌어올린다면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영국으로 돌아갈 수 있다. 올해 마지막 대표팀 일정을 앞둔 손흥민의 발끝이 벌써부터 파나마의 골망으로 향하고 있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