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송월이 ‘평양 회담’ 때 南 재계 인사에게 털어놓은 고민

입력 2018-10-15 09:52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가운데). 뉴시스

이달 중 서울에서 열기로 한 평양예술단의 공연을 앞두고 대형 극장 선정에 어려움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도 공연 장소에 대한 고민을 지난 ‘평양 회담’ 때 방북한 모 재계 인사에게 털어놨다고 한다.

서울신문은 14일 현 단장이 지난달 평양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의 특별수행단 자격으로 북한을 찾은 남측 재계 인사에게 ‘적당한 공연장이 없어 고민’이라는 점을 우려했다고 보도했다.

남북 정상은 2박3일간의 회담 끝에 ‘9월 평양공동선언’에 서명하고, 문화 및 예술 분야의 교류를 증진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우선적으로 10월 중에 평양예술단의 서울 공연을 진행하겠다’는 문구도 선언문에 포함됐다.

현 단장은 이번에 열릴 서울 공연에서도 실무적인 부분을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평양에서 열린 남측 예술단의 ‘봄이 온다’ 공연 때도 북측 수석대표로 나섰던 데다가, 이미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서울과 강릉에서 2차례 공연을 진행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삼지연관현악단이 2월에 공연했던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은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되고 있고, 그 외 유명 대형 극장도 공연 성수기인 가을 시즌을 맞아 대관 일정이 대부분 마감된 상황이다. 서울신문은 “장충체육관이 북측 공연 유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지만 전문공연장을 선호하는 북측이 수용할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전했다.

남북은 15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고위급 회담을 열고 평양공동선언의 구체적인 이행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서울 공연 일정과 장소 확정 문제도 언급될 것으로 보인다. 남측에서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북측에서는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이 수석대표로 나선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