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류 베리모어와의 ‘가짜 인터뷰’를 실은 이집트항공 잡지가 비난을 받고 있다. 드류 베리모어는 애초부터 이집트항공과 인터뷰를 한 적이 없으며, 해당 기사는 잘못된 정보를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예멘 전문가인 아담 베로우는 이달초 해당 잡지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그는 트위터에 이집트항공 잡지에 실린 드류 베리모어의 사진과 인터뷰 기사를 게재하면서 “아주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베로우가 지적한 인터뷰 기사를 보면 드류 베리모어는 체중 감량, 모성애, 여성의 인권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논란을 일으킨 해당 인터뷰는 베리모어의 연애사를 언급하며 시작한다. 기사는 “그녀는 불안정한 관계, 성공적이지 못한 결혼 생활, 스타로서의 바쁜 나날을 보냈다”라면서 “베리모어는 이제 엄마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기한 없는 휴가에 뛰어들기로 결정했다”고 적었다.
이어 베리모어가 “17명과 만남을 가졌다”면서 심리학자의 말을 빌려 “9살 때 부모의 이혼으로 잘못된 남성관을 확립했다. 이런 행동은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베리모어는 부모가 이혼한 뒤부터 무의식적으로 남성에게 돌봄과 관심을 받으려 했다”며 “하지만 안타깝게도 계획한 대로 일은 진행되지 않았고, 그녀는 여러 이유로 그 어떤 관계에서도 성공하지 못했다”고 적었다.
해당 가짜뉴스는 다이어트와 관련된 베리모어의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기사에서 베리모어는 “과체중인 여성들에게 자신의 아름다움과 몸을 되찾을 수 있게 하는 기회는 많다”면서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의지의 문제이며 의사의 결정 하에 적절한 식이요법을 따르면 된다”고 말했다.
이상한 점은 한두 가지가 아니였다. 문제가 된 기사에서 베리모어는 “나는 지난 세기 동안 여성이 위대한 업적을 이뤘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며 “여성의 지위를 연구하는 이들은 상당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말한다. 이어 “서방 여성들은 사회에서 합당한 권리를 얻지 못하면 만족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여성들은 수많은 약속과 의무로 인해 남성들이 행사할 수 없는 막중한 노력을 기울이기 때문에 특히 그렇다”고 답하고 있다.
어딘가 이상한 인터뷰 기사에 해당 기사의 진위가 도마에 올랐다. 이집트항공은 해당 기사는 “과거 할리우드 외신 기자 협회(HFPA)에서 근무한 아이다 테클라 기자의 잡지 인터뷰”라고 해명했다. 항공사는 해당 기자의 트위터 게시물을 리트윗하면서 잘못된 게 없음을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리트윗된 기자의 계정 이름은 항공사가 밝힌 이름과 달랐다.
의구심이 증폭되자 드류 베리모어의 대변인은 허핑턴포스트에 “베리모어는 그 인터뷰에 참여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결국 해당 기사는 가짜뉴스를 퍼트린 거짓 인터뷰로 밝혀졌다. 이집트항공은 더 이상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박세원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