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전년도 챔피언 젠지, 그룹 스테이지서 탈락

입력 2018-10-14 19:39 수정 2018-10-14 19:47
젠지 탑라이너 ‘큐베’ 이성진이 14일 롤드컵 경기를 치르고 있다.

챔피언이 고개 숙였다. 지난해 우승팀인 젠지가 그룹 스테이지에서 탈락했다.

젠지는 14일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진행된 팀 바이틸리티(유럽)와의 2018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그룹 스테이지 5일 차 3경기에서 35분 만에 패배했다. 이로써 젠지는 1승 4패가 돼 탈락이 확정됐다.

젠지는 이제 잔여 경기가 1개에 불과하다. 3승씩을 누적한 로열 네버 기브업(RNG, 중국)과 팀 바이탈리티를 제치는 게 불가능하다. 클라우드 나인(C9, 북미)은 2승 2패지만 두 경기가 더 남아있어 막판 역전을 노려볼 수 있다.

이날 탈락 위기의 젠지는 베테랑 정글러 ‘앰비션’ 강찬용 투입으로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다른 포지션은 ‘큐베’ 이성진, ‘크라운’ 이민호, ‘룰러’ 박재혁, ‘코어장전’ 조용인이 지켰다. 이렐리아, 올라프, 말자하, 카이사, 브라움을 선택했다.

팀 바이탈리티는 ‘카보차드’ 뤼카 시몽-메슬레, ‘키키스’ 마테우시 슈쿠들라레크, ‘지주케’ 다니엘레 디 마우로, ‘앳틸라’ 아마데우 카르발류, ‘잭트롤’ 야쿠프 스쿠진스키가 1경기에 이어 그대로 나섰다. 이들은 우르곳, 리 신, 르블랑, 트리스타나, 레오나를 골랐다.

8분 탑과 미드에서 연쇄 사고가 발생했다. 이성진이 ‘키키스’의 탑 갱킹에 퍼스트 블러드를 내줬고, 이민호가 ‘잭트롤’의 미드 로밍에 전사했다. 젠지는 11분 강찬용과 조용인의 부쉬 매복 플레이로 마수걸이 킬을 따냈다.

앞서 나온 탑 갱킹에 상단에서의 균형이 무너졌다. 젠지는 12분 탑 2차 포탑에서 오버 파밍하던 ‘카보차드’를 처치해 킬 스코어를 2-2 동점으로 맞췄다. 그러나 여전히 양 팀 탑라이너 간 성장격차가 컸다. 이성진은 14분 ‘카보차드’에게 솔로 킬을 내줬고, 곧 젠지 2차 포탑이 무너졌다.

젠지는 14분 미드에서 팀 바이탈리티의 미드·정글러를 잡아 반전 계기를 마련코자 했다. 하지만 20분 미드에서 바텀 듀오를 잃었고, 얼마 안가 내셔 남작 둥지 앞에서 탑·미드라이너까지 전사하면서 격차를 좁히는 데 실패했다.

젠지는 34분 미드 대규모 교전에서 박재혁을 제외한 4인이 모두 전사하면서 쓰러졌다. 박재혁은 넥서스 앞에서 필사의 항전을 펼쳤지만, 상대의 집중 공격을 막아낼 도리가 없었다. 결국 젠지는 에이스를 내줌과 동시에 패배했다.

부산=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