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렬, ‘혜경궁 김씨는 이재명 팬카페 회원’ 보도에 “언제적 이야기냐”

입력 2018-10-14 16:20 수정 2018-10-14 16:22
이재명 경기지사. 뉴시스

이정렬 변호사가 ‘혜경궁 김씨 정체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인터넷 팬카페 회원’이라는 보도에 사실이 아니라는 취지의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한겨레는 14일 이 지사의 아내 김혜경씨가 운영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트위터, 이른바 ‘혜경궁 김씨(@08_hkkim)’의 계정 주인이 이 지사의 인터넷 팬카페에 가입한 50대 후반의 남성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카페 운영자가 지난 5월 28일 경찰에 이 같은 내용을 진술했지만 경찰이 수사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변호사는 한겨레의 인터넷 기사 링크를 자신의 트위터에 공유하며 “예정된 수순의 기사. 50대 남성 이야기가 언제적 이야기냐. 경찰에 의견서까지 제출했는데”라고 적었다. 이어 “최악의 경우 ‘혜경궁 김씨는 김혜경씨가 아닌 다른 사람이다. 누구인지는 알 수 없다’라는 수사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혜경궁 김씨는 문재인 대통령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원색적인 비방 글을 온라인상에 여러 차례 올려 논란이 됐던 트위터 계정이다. 이 지사가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경기도지사 후보 자리를 놓고 당내 경선을 벌이던 지난 4월, 전 의원에 대한 악의적인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일부 네티즌은 혜경궁 김씨의 계정 주인과 이 지사 아내 김씨가 동일인물이라고 주장했다. 네티즌들은 김씨의 영문 이니셜과 계정 아이디가 비슷한 점 등을 지적했고, 의혹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졌다. 이후 전 의원은 이 트위터 계정을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으나 지난 13일 취하했다.

이 변호사는 혜경궁 김씨 사건과 관련해 지난 6월 11일 국내·외에 거주하는 1400여명의 의뢰를 받아 이 지사와 이 지사 아내 김씨 등을 공직선거법 위반 및 명예훼손 등 혐의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고발했다.

전 의원은 고발을 취하하기 전 이 변호사에게 먼저 알렸다고 한다. 이 변호사는 13일 올린 트위터 글에서 “‘이 지사가 직접 전화를 걸어 고발 취소를 요청했다’는 말을 (전 의원으로부터) 넉 달 전쯤 전해 들었다”며 “(전 의원이 고발 취하에 대한) 의견을 (내게) 물었을 때 당연히 반대했었다”고 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