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대표팀 활약에도 뉴캐슬은 ‘외면’

입력 2018-10-14 15:27 수정 2018-10-14 16:16
뉴캐슬 유나이티드 구단 공식 홈페이지 캡처

10월 A매치가 소속팀으로 돌아가서 반전을 맞이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되어야 한다. 한국 대표팀의 살림꾼 기성용 얘기다. 기성용과 소속팀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시련은 계속되고 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8경기가 진행된 현재 승리 없이 2무6패로 강등권인 19위에 머물러 있다. 그 가운데 기성용은 좀처럼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기성용은 12일 우루과이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84분 그라운드를 누비며 팀의 2대 1 승리를 이끌었다. 부상이나 컨디션엔 문제가 없음을 확인해볼 수 있었다. 정확한 패스와 안정감 있는 조율 능력까지 대표팀의 후방 빌드업 한 축으로 활약하며 좋은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선 고작 2경기 출전에 그쳤다. 지난달 1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맨체스터 시티전 1대 2 패배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9월 A매치 이후 소속팀에 복귀해 단 한 경기도 치르지 못한 터라 충격은 더하다. 벤치에도 앉지 못하며 명단에서 제외된 것만 벌써 3차례다.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은 팀의 중원을 모하메드 디아메와 존조 셸비에게 전적으로 맡기며 2옵션으로 션 롱스태프와 이삭 하이든에게 기회를 주고 있다. 디아메와 셸비는 승격 첫해였던 지난 시즌 10위로 마무리지으며 팀의 선전을 이끈 주역들이다.

팀이 무승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터라 베니테스 감독이 주로 공격 부문에 교체자원을 쓰고 있는 만큼 교체로도 나서기가 쉽지 않다. 더욱이 베니테스의 뉴캐슬은 점유율보다는 안정된 수비에 중점을 두는 팀이다. 철저하게 선 수비 후 역습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 체력에 문제가 없음에도 기성용이 점차 전력에서 멀어져가고 있는 이유다. 팀에서 자리를 완전히 잃고 말았다.

기성용이 소속팀에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것은 벤투호로서도 악재다. 대표팀에서 아직까지 대체 불가한 입지를 자랑하는 그로선 3개월도 채 남지 않은 아시안컵에서도 주축으로 활약해야 한다. 떨어진 실전감각은 아시안컵 우승으로 대표팀 경력의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한 기성용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팀의 첫 승 신고가 늦어짐에 따라 자연스레 베니테스 감독의 경질설 역시 속속 터져 나오고 있다. 영국 ‘미러’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리버풀과 셀틱을 이끌었던 브렌든 로저스 감독이 그의 후임으로 유력하다. 로저스 감독 부임이 현실화된다면 기성용의 소속팀 입지는 좀 더 상승할 전망이다. 로저스 감독이 짧은 패스 중심의 점유율 축구 신봉자이기 때문이다. 조율 능력이 뛰어난 기성용이 그의 첫 번째 옵션이 될 수 있다.

팬들의 인내심이 떨어져가는 상황에서 베니테스 감독은 리그 휴식기를 틈타 반전의 기회를 맞이하기 위해 고민을 거듭하고 있을 것이다. 최악의 상황에서 10월 A매치를 마치고 온 기성용에게 기회를 줄지는 지켜볼 일이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