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드르 코코린(27·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모친 코코리나가 언론에 확대보도를 자제할 것을 부탁했다. 피해자들에 대한 사죄 역시 덧붙였다.
코코리나는 14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매체 ‘스타’를 통해 “아직 상황이 분명하지 않으므로 언론이 상황을 확대시키지 않았으면 한다”며 “법원이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아들의 행동에 대해 어머니로서 대신 용서를 구한다”며 피해자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는 “내 아들이 이런 행동을 저지른 것을 믿을 수 없다”면서 “평생 운동만 하며 매일 힘든 훈련을 반복했다. 나에겐 사랑스럽고 친절한 아들이다”며 아들의 죄에 대해 어머니로서의 안타까움도 밝혔다.
코코린은 파벨 마마예프(크라스노다르)와 지난 8일 모스크바의 한 식당에서 러시아 산업통상부 공무원인 데니스 박을 폭행한 혐의로 현재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피해자인 데니스 박은 한국계 러시아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코린과 마마예프는 식사하는 데니스 박에게 시비를 걸었고 의자로 머리를 가격했다. 이 폭행 장면은 식당 내부 CCTV에 포착됐다. 영상은 곧 유튜브 등을 통해 세계로 퍼져 나갔다. 데니스 박의 변호사는 “코코린이 특정 인종을 조롱했다. 피해자는 뇌진탕을 입었다”고 밝혔다.
러시아 매체 ‘가제타’에 따르면 옆 자리에 있던 목격자들은 “코코린과 마마예프가 피해자를 향해 ‘중국인은 자국으로 돌아가라’고 소리쳤다”고 주장했다. 이 주장이 사실이면, 코코린은 명백한 인종차별 발언을 한 셈이다. 사건을 목격했던 점원은 “코코린과 마마예프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아 술에 취했거나 마약을 한 것으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코코린 모친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전역에선 코코린과 마마예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들끓고 있다. 러시아 프로축구 리그 사무국은 코코린과 마마예프를 ‘훌리건’이라고 비난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 역시 “크렘린이 사건을 인지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마마예프의 크라스노다르 구단 역시 계약 해지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그들은 재판에서 가족을 보증인으로 내세워 보석을 요구했으나 러시아 법원과 검찰로부터 거절당했다. 이에 따라 판결이 내려지는 12월 8일까지 유치장에 억류될 예정이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