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 스트라이커들의 침묵 속에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독일은 14일 오전 3시45분(이하 한국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에서 열린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A 그룹1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0대 3으로 크게 패했다.
이날 경기로 독일은 A매치 3경기 연속 단 한 골도 기록하지 못했다. 독일 대표팀 사상 최초다. 또한 최근 5경기에서 102번의 슛을 퍼부었으나 지난 러시아월드컵 스웨덴전에서 단 2골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51슛당 1골이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충격의 조별리그 탈락을 한 직후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1무1패(승점 1)로 조 최하위가 됐다.
독일이 2014 브라질월드컵 우승을 거머쥐는 등 유럽 최강으로 군림할 수 있었던 것은 공격진들의 선전이 컸다. 그간 미로슬라프 클로제를 비롯해 토마스 뮐러와 마르코 로이스, 마리오 고메스와 막스 크루제, 안드레 쉬얼레 등 출중한 공격수들이 대표팀 합류를 위해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모두 제몫을 해냈다. 하지만 최근 흐름은 그렇지 않다.
특히 뮐러의 부진이 눈에 띈다. 뮐러는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5골을 기록해 득점왕과 신인상의 영예를 한꺼번에 거머쥐며 월드컵의 스타로 떠올랐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도 팀의 공격을 책임지며 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최근 기량 하락이 눈에 띄게 드러난다. 공간을 잘 활용하던 번뜩이는 움직임이 사라졌다.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에서도 마찬가지다. 리그 초반 2경기서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부활을 알리는 듯했으나 잠시뿐이었다. 이후 8경기에서 침묵을 지키고 있다. 이와 함께 뮌헨도 리그 2연패와 함께 4경기 연속 무승을 기록했다. 독일 대표팀과 뮌헨이 좀처럼 부진한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뮐러의 책임도 없지 않다.
뮐러와 함께 공격의 주축으로 활약하고 있는 티모 베르너 역시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독일 대표팀을 이끌 차세대 스타로 떠올랐으나 최근 활약은 그렇지 않다. 베르너는 2018 러시아월드컵 이전까지 A매치 통산 12경기에서 7골을 뽑아내는 활약을 보이며 당당히 월드컵에 출전했으나 연일 침묵을 지키고 있다.
이날 네덜란드전에선 뮐러가 오른쪽 윙어로, 베르너가 왼쪽 윙어로 나섰으나 상대의 안정적인 수비에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결국 요아힘 뢰브 감독은 후반전 벤치에 있던 율리안 드락슬러와 르노이 사네를 중심으로 공격 루트를 변화시킬 수밖에 없었다.
독일은 최근 A매치 12경기에서 3승4무5패로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재와 같은 상황이라면 뢰브 감독 역시 공격진의 변화를 고민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