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통 판사’ 천종호가 방송 출연을 결심한 이유

입력 2018-10-14 10:41
KBS '대화의 희열' 방송 캡처

‘호통 판사’로 유명한 천종호 판사가 KBS ‘대화의 희열’에 출연해 다시 한번 화제를 모으고 있다.

천 판사는 지난 2013년 SBS 다큐멘터리 ‘학교의 눈물’에서 한번만 용서해 달라는 학교 폭력 가해자에게 “안돼, 안 바꿔줘. 바꿀 생각없어, 돌아가”라며 엄중한 처분을 내려 ‘호통 판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특히 천 판사의 단호한 말과 표정은 ‘인터넷 짤’로도 한동안 유명세를 탔다.

천 판사는 13일 방송된 ‘대화의 희열’에 출연해 “법원이 현재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데 법원에 누가 될 것 같아 출연을 망설였다”고 밝혔다. 또한 천 판사는 방송 출연을 결심한 계기에 대해 “(방송 출연으로) 비행 청소년 문제를 조금이라도 이슈화 시켜 처우 개선을 바라는 마음에서 출연했다”고 말했다.

천 판사는 “처음엔 형사 재판보다 소년 재판이 쉬울 거라고 생각해 선택했다”며 “그 선택으로 내 인생이 바뀌어 버렸다”고 고백했다.

천 판사는 소년 범죄의 원인을 묻는 질문에 “(가정에서의) 애착 손상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본다”고 답했다. 부모에게서 받아야 할 애착을 받지 못한 아이들이 거리로 나가 크고 작은 범죄에 가담하게 된다는 것이다. 천 판사는 참치 양식에 쓰이는 거대한 울타리를 예로 들며 ‘아이들이 아무리 말썽을 피우고 문제를 일으켜도 지키겠다’는 마음가짐이 부모들에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천 판사는 현재 부산가정법원 부장 판사로 재직하며 청소년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박선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