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오늘부터 김창호 원정대 시신수습…헬기서 밧줄로 내려가 수습

입력 2018-10-14 07:57 수정 2018-10-14 10:05

히말라야 구르자히말에서 ‘코리안 루트’ 개척에 나섰다가 사고를 당한 김창호 원정대장 등에 대한 시신 수습 작업이 이르면 14일 오전부터 이뤄진다.

김창호 원정대의 공식 실무대행사인 ㈜유라시아트랙 서기석 대표는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아시아산악연맹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반적으로 히말라야 기상은 오전이 괜찮고 오후에 상당히 안 좋아진다”며 “헬기는 기상과 연료 등과 연관돼 있어 예상하기로는 14일 오전쯤 수습 인원을 출발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창호 대장이 이끈 원정대는 해발 7193m의 히말라야 구르자히말을 등반하다 현지시간으로 13일 오전 베이스캠프 인근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원정대원은 유영직(51·장비 담당), 이재훈(24·식량 의료 담당), 임일진(49·다큐멘터리 감독) 등이다.

이들은 지난달 28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총 45일간 원정을 계획했다. 이번 원정의 슬로건은 ‘코리안 웨이 프로젝트’로 새로운 등정 루트를 개척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베이스캠프에서 강풍에 휩쓸리면서 급경사면 아래로 추락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원정대와 함께 변을 당한 정준모씨는 한국산악회 이사로 격려차 원정대의 베이스캠프를 방문했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 대표는 “기상 상태를 보고 관제 당국이 승인하면 진행할 계획”이라며 “사고 인근은 경사가 상당히 급해 구조대가 내려 수습하기엔 위험성이 크다고 보고 네팔 카트만두에서 좀 더 큰 헬리콥터를 동원해 헬기에서 줄을 타고 내려가 시신을 수습하는 방향으로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현장 위치가 워낙 험준해 수색에 동원된 헬기로는 시신 수습 작업을 진행하지 못했다. 현재도 주변에 산사태가 계속되고 있는데다 낙석도 많아 수습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시신이 수습되는 대로 유족들도 현지를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도 시신 수습과 운구, 유가족 지원을 위해 신속대응팀을 꾸려 최대한 빨리 현지에 파견할 예정이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