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신체 공개하겠다”, 경찰이 지정하는 방식으로 수사 협조

입력 2018-10-14 00:38 수정 2018-10-14 13:53

“저의 신체를 공개하겠습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신체검증’을 받겠다고 선언했다. 경찰이 지정하는 방식으로 검증에 임하겠다고도 했다.

이 지사의 결정은 일종의 정면 승부 전략으로 보인다. 게다가 공지영씨는 ‘이 지사의 특정 부위에 동그랗고 큰 까만 점이 있다’는 김부선씨의 말을 녹음해 경찰에 제출했다. 이 대목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 지사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지영, 김부선씨의 ‘신체특징’ 주장 관련 이재명 지사 입장’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경기도민과 국민 여러분께 이런 문제로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며 “참담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지만 이 문제로 도정이 방해 받지 않도록 신체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 경찰이 사실을 확인할 의무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저의 은밀한 특정 부위에 ‘동그랗고 큰 까만 점’이 있다는 김부선씨 말을 공지영씨가 녹음해 경찰에 제출했고, 김부선씨는 여러차례 특수관계인만 알 수 있는 그 은밀한 특징이 불륜의 결정적 증거라며 최후 순간 법정에 제출하겠다고 했다”며 “김씨 주장 부위에 동그랗고 큰 까만 점은 없다는 사실을 확인해 드리겠다. 당장 월요일부터라도 신체검증에 응하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전격적인 신체검증 결정에 대해 “공직자가 기꺼이 짊어질 책임의 일부”라며 “모멸감과 수치심에 몸둘 바를 모르겠지만 저의 이 치욕과 수모가 소모적 논란의 종식과 도정의 안정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지금부터 이 문제의 대응은 법률전문가에 맡기고 오로지 도정에만 전념하겠다”는 다짐으로 글을 마무리했다.

최근 취임 100일을 맞은 이 지사는 취임 초 민선7기 경기도정의 핵심은 공정함이라며 억강부약(抑强扶弱·강자를 누르고 약자를 도와 줌)을 강조했다.

그는 “1%의 기득권을 가진 세력이 기회와 자원을 독점하는 사회는 미래가 없다”며 “도지사의 모든 권한과 책임을 주권자인 도민을 위해 공정하게 사용하고, 공정한 경쟁과 정당한 몫을 보장하겠다. 기회와 자원을 대기업부터 중소기업, 영세상인까지 골고루 분배하는 포용적 성장이 지속성장의 해법임을 증명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득권에 정면으로 맞서는 공공건설 공사 원가공개와 수술실 CCTV 설치·운영 등을 정책으로 내놓고, 산하기관부터 곧바로 실행에 나서고 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