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월, 이민자 아동 수용 시설을 방문한 멜라니아 여사가 입은 재킷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트럼프 대통령이 무관용 정책을 철회하기로 결정하고 직접 아이들을 만나러 가는 날, ‘상관 없다’는 글귀가 적힌 재킷을 입었기 때문이다. 텍사스행 비행기에 탑승하는 멜라니아의 재킷 등에는 “난 정말 관심 없어. 너는?(I REALLY DON’T CARE, DO YOU)?”이라는 글씨가 크게 쓰여있었다.
이에 멜라니아 여사는 이민자 아이들을 진심으로 걱정하지 않는다는 비난을 받았다. 멜라니아 여사가 트럼프의 ‘무관용 정책’을 둘러싼 비난 여론에 반발한 것이라는 분석도 이어졌다.
당시 스테파니 그리샴 영부인 대변인은 “언론이 그들의 힘과 시간을 멜라니아의 의상에 초점을 맞추는 대신 그녀의 행동과 아이들을 돕는 데 쓴다면 우리는 많은 것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이것은 그냥 재킷일 뿐이다. 숨겨진 의미는 없다”라고 해명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12일 진행한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논란에 대해 처음으로 직접 입을 열었다. 멜라니아 여사는 재킷에 써있는 메시지는 “당연히 아이들을 향한 게 아니었다”며 “나는 그 재킷을 비행기에 올라탈 때와 내릴 때만 걸쳤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를 비판하는 좌파 언론을 향한 메시지였다”라며 “그들에게 나는 상관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비판 세력을 의식한 듯한 멜라니아 여사는 “비판은 할 수 있다”라며 “하고 싶은 말은 할 수 있다”고 거듭 밝혔다. 그러면서 “하지만 (그들은) 내가 옳다고 느끼는 것을 하지 못하게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소신을 전했다.
당시 비행기에 올라탈 때부터 재킷의 문구로 논란을 일으킨 멜라니아는 아이들을 방문할 때에는 해당 재킷을 착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논란을 인지한 뒤에도 그는 비행기로 돌아갈 때 다시 재킷을 입었다. 이에 대해 멜라니아 여사는 “방문 뒤 언론이 그 문구에 얼마나 집착하는지 알았다”면서 “그래서 다시 입었다”고 밝혔다. 그는 “그게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이라고 전했다. 재킷에 적힌 문구의 의미와 같이 사사로운 것에 집착하는 언론에게 ‘관심 없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는 설명이다.
멜라니아 여사는 “언론은 내가 무엇을 하고 있으며,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지에 집중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현재 사이버 왕따 반대 캠페인 ‘비 베스트(Be Best)’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런 일을 조명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세원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