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호 대장 등 5명 시신 확인… “수습팀 14일쯤 베이스캠프 도착”

입력 2018-10-13 19:17 수정 2018-10-14 13:59
김창호 원정대 대장

이낙연 국무총리는 13일 히말라야 등반 도중 한국인 등반가 5명이 사망한 데 대해 “시신이 조속히 수습되도록 외교부가 현지 공관을 중심으로 적극 지원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이 총리는 이날 “네팔 히말라야 등반 중 사고로 김창호 대장을 포함한 우리 국민 5명이 사망한 데 대해 애도를 표한다”며 이같이 지시했다.

이어 “피해 유가족에 대해 신속히 연락하고, 함께 현지 영사조력을 제공하는 등 필요한 지원이 최대한 이뤄지도록 하라”고 덧붙였다.

이날 정부와 주(駐)네팔대사관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김 대장 등 한국인 등반가 5명과 외국인 가이드 4명으로 구성된 등반대가 히말라야 구르자히말 등반에 나섰다가 베이스캠프에서 눈폭풍에 이은 산사태에 쓸려 급경사면 아래로 추락해 사망했다.

현지언론 히말랴얀타임스는 이날 현지 트레킹캠프네팔 관계자 왕추 셰르파의 말을 인용해 “김창호 대장을 포함한 한국인 산악인 5명과 그들의 네팔 가이드가 지난밤 사고로 숨졌다”고 전했다. 원정대의 다른 한국인은 이재훈, 임일진, 유영직, 정준모라고 덧붙였다.

왕추 셰르파는 “강한 눈폭풍에 따른 산사태가 원정대가 있던 3500m 지점의 베이스캠프를 덮쳤다”며 “이들은 고지로 향하기 위해 날씨가 잠잠해지길 기다리던 중이었다”고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이들이 실종된 구르자히말은 네팔 히말라야 산맥에 있는 해발 7193m의 산이다.


외교부 본부와 현지 대사관은 사고신고 접수 즉시 재외국민보호대책반과 현장대책반을 구성해 네팔 경찰당국 등을 접촉, 사고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현재 소형 헬기로 수색한 결과 시신은 발견했으나 소형헬기로는 시신 수습에 어려움이 있어 수습장비를 구비한 헬기를 이용해 조속한 시일 내에 시신을 수습할 예정이며, 유가족의 네팔 방문 시 장례절차 지원 등 필요한 영사조력을 적극 제공할 방침”이라고 뉴시스에 말했다.

네팔 현지 언론은 악천후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헬기와 인력이 접근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전했다. 아울러 네팔 경찰은 도보로 사고 현장에 접근 중이며, 오는 14일 베이스캠프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