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국 시도교육청 감사로 비리가 적발된 유치원들의 명단을 추가 공개하겠다고 13일 밝혔다.
박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향후 감사결과 보고서와 리스트도 각 시도교육청별 2013~2018년 자료까지 추가로 확보해 제공할 예정”이라며 “이렇게 되면 현재보다 감사 적발 유치원 수와 적발 건수 금액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지난 11일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2013~2018년 감사를 벌인 결과 전국 1878개 사립유치원 중 1146곳에서 5951건의 비리가 적발됐다고 공개했다. 공개된 명단은 감사결과를 수용한 유치원만 포함됐다. 페북을 통해 국민의 알권리와 공익성을 위해 명단을 공개했다며 자료 공개 기준을 설명했다.
박 의원은 “사안의 경중을 의원실이 판단하지 않았다”며 “불복을 해서 처분이 완료되지 않은 건이나 소송이 진행 중인 건은 포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비위 적발 사례를 보면 유치원 교비로 원장이 핸드백을 사고, 노래방·숙박업소에서 사용하기도 했다”며 “심지어 성인용품점에서 용품을 사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종교시설에 헌금하고 유치원 연합회에 수천만 원을 회비로 내고 원장 개인 차량의 기름값과 차량 수리비, 자동차세, 아파트 관리비까지 낸 경우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이 공개한 자료는 현재 MBC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비위 유치원 목록이 공개되자 학부모들은 분노했다. 특히 심각한 비위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진 유치원이 있는 화성 동탄 맘카페의 경우 비판 글이 쇄도했다. 회원들은 “근처 주변 유치원이 비리 유치원으로 확인됐다. 실망이다” “안 그래도 곧 유치원 입학 전쟁인데 여기 있는 유치원들은 걸러야겠다” “그동안 학부모를 호구 취급했을 이들을 보니 화가 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어떤 회원들은 “비위 사실을 보면 화가 나지만 주변에 마땅히 보낼 다른 유치원이 없다”며 하소연 하기도 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