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전동 휠체어 타고 고속도로 역주행하던 90대 할머니 구조

입력 2018-10-13 12:22 수정 2018-10-13 17:38
부산 금정경찰서는 전동휠체어를 타고 고속도로로 진입해 중앙분리대를 따라 아슬하게 역주행을 하던 90대 노인을 안전하게 구조했다고 13일 밝혔다. 뉴시스

전동휠체어를 타고 실수로 경부고속도로를 향해 역주행하던 노인이 신속하게 출동한 경찰에 무사히 구조됐다.

13일 부산 금정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1시 12분쯤 '할머니가 전동 휠체어를 타고 고속도로에서 역주행하고 있다'는 신고가 여러 차례 112에 접수됐다.

경찰은 순찰차를 타고 고속도로를 수색하다 경부고속도로 경부 톨게이트를 지난 시내방향 400m 지점에서 중앙분리대를 따라 전동 휠체어를 타고 역주행을 하고 있던 A씨(94·여)를 발견했다.

당시 톨게이트를 통과한 차량이 아주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어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A 씨는 "며느리와 함께 영락공원에 안치된 아들을 추모하려고 왔는데 며느리와 길이 엇갈렸다"며 "경찰관이 아니었으면 큰일이 날 뻔했다"고 말했다.

추모시설인 영락공원은 경부톨게이트 근처에 있다.

시어머니를 애타게 찾던 며느리는 뒤늦게 이런 사실을 알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경찰 관계자는 "신속한 출동으로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