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을 하라고 부추기는 것처럼 오해하는데 하지 말라는 뜻이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1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위원회 국정감사 참고인으로 출석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백 대표는 이날 외식업계 문제점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면서 최근 논란이 됐던 백종원의 ‘골목식당’의 취지를 밝혔다.
백재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치킨집이 생기면 석 달 내, 1년 내 다 문을 닫아야 하는 것이 7~80%다”라고 지적하자 백 대표도 ‘맞다’며 문제라고 지적했다. “매장 수가 너무 과도하다고 본다”고 한 백 대표는 “외식업 창업을 쉽게 할 수 없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자율적으로 사업을 접을 때까지는 뭔가 좋은 결과를 만들어줘야 하는 게 도리라고 생각하지만 한편으로는 쉽게 들어오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한 백 대표는 “미국에 매장을 준비해봤는데 새로운 매장을 열려면 1~2년은 있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신고만하면 바로 할 수 있다 보니 준비성 없이 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백 대표는 이어 자신이 출연 중인 SBS ‘골목식당’을 언급하며 본 취지가 잘못 알려졌다고 해명했다. “오해하는 게 식당을 하라고 부추기는 것으로 오해하는데 사실 창업을 하지 말라는 의미다”라고 한 백 대표는 “어쩔 수 없이 가게를 연 분들에게 고칠 부분을 알려드리고 희망을 드리자고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음식 장사를 시작한 지 20년이 조금 넘었지만 전과 비교하면 이번 정부가 많은 관심을 가져준다고 생각한다”고 한 백 대표는 “여러가지 자영업을 위해 대비책에 대해 하루아침에 되냐, 안 되냐 판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여러 시도를 해 통하는 게 어떤 것인지 찾아내야 하는데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라고 말한 백 대표는 “그분들한테 죄송한 얘기지만 시장 원리에 따라 도태될 수밖에 없는 자영업자는 도태 돼야 한다. 시장보다 너무 포화상태다”라고 했다.
가맹점 관리에 대해서도 백 대표는 기존 프랜차이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가맹 수수료를 정액제로 받고 인테리어는 점주들에게 직접 맡기는 방식이다. 그 이유에 대해 매출과 비례한 수수료를 받으면 본사의 간섭이 심해지고 매출을 솔직하게 얘기 하지 않는다. 인테리어도 안전을 위해 감리만 할 뿐 강제하지 않는다.
문어발식 경영으로 골목상권을 침해한다는 지적에 대해 먹자골목에만 들어간다고 주장했다. “골목상권과 먹자골목을 많이 헷갈리는데 골목상권 침해는 억울할 수 있지만 먹자골목은 자유 경쟁 시장”이라고 한 백 대표는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여러 브랜드를 운영하는 것이다. 저희 프랜차이즈는 학원 같은 곳”이라고 해명했다.
이날 국감장은 마치 백 대표의 강연장을 방불케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용주 민주평화당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전남 여수에 와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골목식당 방송이 주로 서울쪽 업체들만 많이 가더라”고 한 이 의원은 “지방에 있는 업체에도 많이 갔으면 좋겠고 특히 여수에 청년몰이 있는데 잘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백 대표는 “제작비가 없어 서울에서 해 반응이 좋으면 지방에도 가려했다”며 “대전에 가보니 청년몰이 이렇게 많고 힘들어하는 줄 몰랐다. 가능하면 지방에 많이 가려고 한다. 여수에 꼭 가겠다”고 답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