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벌, 다시 하얀풍선으로 물든다…H.O.T 17년 만에 완전체 공연

입력 2018-10-13 09:29

13일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이 하얀 풍선으로 채워진다. 그룹 H.O.T의 콘서트가 열리기 때문이다. H.O.T가 이곳에서 공연을 여는 건 2001년 2월 27일 이후 17년 만이다. 당시 H.O.T 멤버들은 “오늘 콘서트가 마지막은 아닐 것”이라고 했지만 콘서트 이후 한 달 뒤에 팀이 해체되면서 팬들의 아쉬움을 샀었다.

H.O.T 콘서트는 13~14일 이틀간 열린다. 예매가 시작되자마자 티켓(총 8만장)이 일찌감치 매진돼 화제가 됐다. 온라인 암표상도 기승을 부렸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수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최근 암표 거래 현황을 분석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한 온라인 티켓 사이트에서 이 공연의 14만3000원짜리 티켓은 15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눈길을 끄는 건 같은 날짜에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는 젝스키스의 콘서트가 열린다는 점이다. 젝스키스는 H.O.T와 함께 1990년대 가요계를 호령한 양대 산맥이었다. 하지만 젝스키스의 공연을 둘러싼 반응은 미지근한 편이다. 최근 불거진 ‘강성훈 사태’가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젝스키스의 메인 보컬인 강성훈은 대만 현지 팬미팅을 일방적으로 취소했다는 논란에 휩싸였고, 최근엔 강성훈 팬클럽이 기부금을 횡령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강성훈은 지난 3일 팬카페에 손편지를 올려 “물의를 일으킨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횡령, 사기 등 듣지 않아도 될 단어까지 듣게 해 미안하다. 하지만 이 부분은 결코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