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증후군 남성, 대장암 발병 위험 40% 높다

입력 2018-10-13 08:02 수정 2018-10-14 00:25
당뇨 비만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 대사증후군 위험요인을 안고 있으면 대장암 발병위험도가 남성은 1.4배 여성은 1.2배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대구로병원 소화기내과 최윤진(사진) 교수와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이동호, 한경도 교수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12년까지 2280만9722명의 국가건강검진 자료를 바탕으로 대사증후군과 대장암 발생의 상관관계를 비교 분석한 결과 이 같이 확인됐다고 13일 밝혔다.

조사결과 전체 조사대상자 중 대사증후군 진단을 받은 환자는 총 629만6903명(27.6%)이었고, 이중 대장암 진단을 받은 환자는 6만3045명(1%)이었다.

반면 대사증후군이 없는 정상인 1651만2819명 중 건강검진에서 대장암이 발견된 환자는 총 8만5422명으로 전체의 0.52% 수준에 그쳤다. 대사증후군 보유여부에 따라 대장암 발생률이 배 가까지 차이를 보인 셈이다.

연구팀은 성별, 연령, 정기적인 운동 및 음주와 흡연정도 등에 따라서도 차이를 보이는지 분석했다. 그 결과 대사증후군 보유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대장암 발병 위험도가 남성은 40%, 여성은 20%이상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대사증후군은 5가지 위험요인(복부비만, 내당능장애, 고혈압, 고중성지방혈증, 낮은 고밀도 콜레스테롤혈증) 중 3가지 이상을 갖고 있을 때를 가리킨다.

연구결과 특히 복부비만, 당뇨병의 전 단계로 알려진 내당능장애, 낮은 고밀도 콜레스테롤 등 세 가지 요소가 대장암 발생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3개 중 2개를 가진 사람은 30%이상, 3개를 모두 가진 사람은 45%이상 대장암 위험도가 높아졌다.

최 교수는 “대사증후군으로 진단받지 않더라도, 복부비만, 내당능장애, 낮은 고밀도 콜레스테롤혈증 중 두 개 이상 가진 경우 대장암 발병 위험이 높으므로 더욱 주의 깊게 건강관리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연구결과는 역학분야 국제 학술지 유럽역학저널(European Journal of Epidemiology) 9월호에 게재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