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외무성, 욱일기와 성격 다른 韓해군 ‘수자기’ 놓고 생떼

입력 2018-10-13 00:59 수정 2018-10-13 12:44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제주 국제 관함식에서 좌승함인 일출봉함에 올라 해상 사열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일본 외무성이 우리 해군의 제주 국제 관함식 ‘수자기(帥子旗)’ 게양을 놓고 우리 외교부와 주일한국대사관에 항의했다고 현지 공영방송 NHK가 12일 보도했다.

NHK는 “지난 11일 제주 국제 관함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함선에 이순신 장군을 상징하는 수자기가 게양됐다”며 이렇게 보도했다. 수자기는 조선 수군의 대장기다. 왜군의 16세기 침략에 맞서 싸운 이순신 장군을 상징하는 깃발이다.

일본 외무성은 수자기 게양을 해상 자위대 함정의 욱일기 게양과 비교하기도 했다. 일본 해상 자위대는 당초 이 행사에 구축함 한 척을 파견할 예정이었지만 욱일기 게양 논란 끝에 불참했다.

욱일기는 제국주의 시절 일본이 한국 중국 대만 동남아시아 등 주변국을 침략하고, 미국 영국 호주 등 연합군과 싸울 때 사용한 전범기다. 임진왜란 당시 왜군의 침략에 맞서 영해를 방어한 조선 수군의 수자기와 성격이 다르다.

일본 외무성은 “일본의 자위함기(욱일기)를 인정하지 않은 한국에서 (태극기와 자국 국기 게양) 통보에 반한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