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전8기... 한국, 8경기만에 우루과이 상대 평가전 승리

입력 2018-10-12 22:26 수정 2018-10-12 23:31
12일 우루과이전 최우수선수(MOM)으로 선정된 한국 축구대표팀의 황의조=뉴시스

한국 축구대표팀이 만원관중 앞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를 상대로 한 평가전 사상 첫 승리를 거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2일 오후 8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를 상대로 A매치를 치렀다. 한국은 지금까지 우루과이를 상대로 7전 1무 6패라는 절대 열세였다. 하지만 이날 한국은 황의조와 정우영의 골에 힘입어 2대 1로 승리했다.

벤투 감독은 황의조를 원톱으로 올리고 손흥민과 황희찬을 측면에 세웠다. 중원을 호령할 미드필더진은 기성용 남태희 정우영이었다. 수비진에는 김영권 이용 장현수 홍철이 나섰다.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가 꼈다.

주포 수아레스가 빠졌지만 우루과이도 최정예 선수들이 나섰다. 우루과이는 카바니와 스투아니가 투톱을 구성했고 토레이라 베시노 난데스 벤탄쿠르가 중원에 섰다. 수비는 고딘 락샬트 카세레스 코아테스가 맡았다. 골문은 무슬레라가 지켰다.

경기 초반부터 월드컵경기장을 꽉 채운 6만4170 관중의 응원을 등에 업은 한국이 공세를 폈다. ‘자카르타의 영웅’ 황의조는 전반 4분 골문 앞까지 침투했지만 마지막 순간 슈팅에 실패했다. 이어 전반 6분 올라오는 크로스의 방향을 맞춰 쇄도했지만 간발의 차로 발을 갖다대지 못해 골에 실패했다.

우루과이도 반격을 시도했다. 전반 15분 락살트가 강력한 침투 후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줬지만 공격이 이어지지 않으며 한국에 공을 넘겨줬다. 이어 전반 23분쯤 베시노가 아크 인근에서 강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크게 벗어났다.

전반 27분 첫 카드가 나왔다. 하프라인을 넘어가기 위해 드리블하던 손흥민에게 난데스가 거친 태클을 하며 옐로 카드를 받았다.

한국의 첫 유효슈팅은 전반 33분이었다. 남태희가 오른발로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무슬레라의 정면으로 향했다. 전반 막판 아찔한 장면도 있었다. 락살트가 전반 43분 측면에서 좋은 크로스를 올리고 스투아니가 머리에 공을 갖다댔지만 역시 골문을 외면했다. 한국은 전반 종료 직전 남태희가 슈팅을 시도했지만 역시 빗나갔다. 결국 양팀은 0-0으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우루과이는 난데스를 빼고 실바를 투입했다.

한국은 후반 3분 큰 찬스를 잡았다. 황희찬이 흡잡을 데 없는 스루패스를 황의조에게 찔러줬지만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이 시점까지 양팀을 통틀어 가장 좋은 찬스였다. 후반 7분에는 벤탄쿠르의 슈팅이 한국 골문을 빗나갔다.

후반 15분 아찔한 장면이 나왔다. 벤탕쿠르가 중앙에서 차낸 강력한 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빗나갔다. 직후 스투아니가 빠지고 고메즈가 그라운드로 들어왔다.

후반 21분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손흥민에서 남태희로 이어지는 패스를 전달받은 황의조가 페널티 에어리어 바로 안쪽에서 코아테스의 발에 걸리며 파울이 선언됐다.

키커로는 손흥민이 나섰다. 손흥민의 슈팅은 무슬레라의 선방에 막혔지만 황의조가 틈을 놓치지 않고 쇄도해 골로 연결시켰다. 직후 벤투 감독은 골을 넣은 황의조를 빼고 석현준을 투입시켰다.

후반 27분 김영권의 치명적인 실수가 상대의 골로 연결됐다. 한국 진영의 오른쪽 깃대 인근에서 특별한 압박이 없던 김영권이 넘어지며 토레이라에게 공을 넘겨준 뒤 페널티 에리어 중간쪽으로 연결한 공을 베시노가 침착하게 골로 연결했다. 직후 베시노는 페레이로와 교체됐다.

동점을 허용한 한국은 후반 32분 김영권을 제외하고 김민재를, 황희찬을 제외하고 문선민을 투입해 승리를 노렸다.

분위기가 바뀐 한국은 바로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 34분 손흥민이 찬 프리킥을 석현준이 장신을 이용해 헤딩슛한 뒤 상대 수비에 막혀 흘러나온 공을 정우영이 골대 안으로 밀어넣었다.

후반 40분에는 기성용이 빠지고 황인범이 들어왔다. 이후 우루과이가 공세를 펼쳤지만 번번이 한국의 수비에 막혔다. 경기 종료 직전 우루과이의 회심의 헤딩까지 막히며 결국 한국은 우루과이와의 평가전 첫 승리를 거뒀다. 이날의 최우수선수(MOM)으로는 황의조가 선정됐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