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수급 중단이 발표된 K리그 아산 무궁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축구인들과 팬들이 나섰다.
사단법인 한국축구국가대표선수는 12일 한국과 우루과이의 A매치에 앞서 아산의 선수 수급 중단에 관련해 성명서를 발표했다.
김병지 스포츠문화진흥원 위원장이 대표로 성명서를 낭독했다. 김 위원장은 “월드컵 본선 연속 진출과 아시안게임 2연패라는 감동에는 20대 전성기 맞은 선수들이 군경팀을 통해 경기력 유지하게 하는 제도적 뒷받침이 있었다”며 “정부의 방침이 있기에 2023년 경에는 아산도 사라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경찰청이 지난달 올해부터 선수 선발 중단하겠다는 일방적인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선발 이뤄지지않으면 2019년 K리그 참가 불가해 리그 파행은 물론 주세종 등 남은 선수들이 축구선수로서 활동할 수 없다”며 “아산 무궁화가 해체되면 입대 준비하던 많은 선수들에게도 충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일방적인 선수 수급 중단 철회하고, 최소 2년간은 선수 수급 유지해 점차적 인원 축소 통해 복무 중인 선수들, 입대 예정 선수들, 그리고 유소년들의 불안을 최소화하라”고 요구했다. 마지막으로는 “아산 운영에 대한 향후 계획을 이해관계자들 협의 후 결정하고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청했다.
박건하 아산 감독도 자리에 나왔다. 박 감독은 “아산 무궁화 축구단이 정상적 운영이 되지 않는다면 축구인들 뿐만 아니라 유소년, 팬들 모두에게 큰 영향을 끼친다”며 “이런 목소리들이 많이 퍼져 축구를 사랑하는 분들이 저희가 아산 축구단을 살리는 취지에 많이 동참해주셨으면 한다”는 희망을 밝혔다. 이어 아산에서 군복무를 한 염기훈(수원 삼성)이 “저도 군복무 하며 경찰청에서 그 생활을 했으므로 이 선수생활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생각한다”며 “국가 정책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축구계에도 대비할 수 있는 기간을 줘야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산 공식 서포터즈 아르마다의 운영팀장 윤효원씨가 “우리들은 이 팀이 2023년에는 사라질 팀이라는 걸 알면서 응원하는 사람들”이라며 “군경팀임에도 모든 원정과 FA컵 다 따라다니면서 선수 하나하나를 사랑하고 이 팀에 대한 추억과 기억을 갖게 됐다.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