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퍼스트’이기에 더욱 값진 강백호의 신인 최다 홈런 도전

입력 2018-10-12 16:06
KT 위즈 강백호=뉴시스


“이제 출루율에 신경써야겠지요?”

KT 위즈의 ‘슈퍼루키’ 강백호가 처음으로 1번 타자 자리에 배치됐을 때 코치진에 남긴 말이다. 미래의 거포로 촉망받으며 실제로 많은 장타를 양산하던 기대주였지만 리드오프 자리로 들어가자마자 자신의 역할을 이해하고 이런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김진욱 KT 감독은 “네 타격을 해라. 출루율에 강박을 가질 필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이후 강백호는 나쁜 볼에 스윙이 나가면 결과가 좋지 않은 것을 깨닫고 선구안이 발전됐다”고 덧붙였다.

이런 에피소드를 지난 9일 취재진에 전한 김 감독은 “자신의 역할에 대해 먼저 생각하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그런 강백호는 어느새 KBO 리그 고졸 신인 시즌 최다 홈런(21홈런) 신기록에 이어 1996년 현대 박재홍이 기록한 뒤 22년간 깨지지 않고 있는 신인 시즌 최다 기록인 30홈런에 도전장을 내민다.

지난달 15일 삼성 라이온즈 백정현에게 솔로홈런을 기록하며 1994년 LG 김재현이 세운 고졸 신인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경신한 데 이어 9일과 10일 2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리며 시즌 29홈런을 기록했다. 이제 타이까지는 단 1개 남아있다. 특히 막판 홈런 페이스를 크게 올린 강백호인만큼 남은 2경기에서 기록을 경신하는 것도 결코 불가능하지 않다.

강백호는 좋은 성적을 기록한 날도 “팀 승리가 먼저다”라고 말하곤 한다. 올 시즌 강백호는 고졸 최다 신인 홈런이라는 개인 기록과 함께 팀에도 큰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셈이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