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에 가려져있던 ‘지식의 창고’ 뉴욕 공립도서관의 24시간이 공개된다. 다큐멘터리 거장 프레드릭 와이즈먼 감독의 신작 ‘뉴욕 라이브러리에서’를 통해서다. 뉴욕 공립도서관의 치열하고 아름다운 현장을 담은 영화의 관람 포인트를 정리해봤다.
#1. 그가 곧 장르… 와이즈먼이 선보이는 세계 최초 NYPL다큐
프레드릭 와이즈먼 감독은 지난 50여년간 학교, 주 의회, 발레단, 미술관 등 다양한 기관의 메커니즘을 카메라에 담아 오며 다큐멘터리 영화계의 거장으로 인정받았다. 그의 사회비평은 명백한 문제점을 격렬하게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시민들이 머무르는 공간을 스스로 드러나게 하고, 이슈를 예리하게 포착한다.
‘뉴욕 라이브러리에서’ 속 와이즈먼 감독은 40여년 호흡을 맞춘 에미상 수상자 존 데비 촬영감독과 함께 12주 동안 92개의 뉴욕 공립도서관 전 지점의 일거수일투족을 기록했다. 감독은 그의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일체의 내레이션이나 인터뷰를 배제한 채 뉴욕 공립도서관의 이용자들과 직원들의 모습을 묵묵히 비춘다.
#2. 베니스국제영화제 2관왕… 전 세계 평단과 관객을 사로잡다
‘뉴욕 라이브러리에서’는 뉴욕타임스 선정 ‘2017 최고의 영화’에 선정된 데 이어, 미국 영화비평사이트 로튼토마토의 신선도 지수 100%를 기록했다. 또 제74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국제비평가협회상 및 2개상을 수상하며 황금사자상 후보에 올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지식과 정보의 민주주의에 대하여”(씨네21 김혜리 기자) “젊은 심장을 가진 거장의 우아한 작품”(더 뉴요커) “도시를 하나로 묶는 깊은 뿌리에 대한 이야기”(인디와이어) 등 국내외 평단의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3. 도서관 곳곳에 흐르는 이야기… 지적 호기심 채워줄 황홀한 시간
‘뉴욕 라이브러리에서’의 카메라는 ‘도서관’을 책 보관소로 한정짓는 것이 아닌, 미술 컬렉션과 특별한 강연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시민, 사서, 시 공무원, 작은 토론회까지 비추며 세계 5대 도서관의 민낯으로 안내한다. 와이즈먼 감독은 이 여정을 통해 평생교육, 문화향유, 지역사회 공동체의 허브로서 21세기 공공 도서관의 본질을 명확히 한다.
감독은 무엇보다 시민들의 리얼리티에 중점을 두는데, ‘이기적 유전자’의 저자 리처드 도킨스부터 ‘펑크록의 대모’ 패티 스미스까지 명사들까지 특별출연한다. 영화는 또 각자의 자리에서 또 다른 역사를 창조하고 있는 3150명 스태프들의 매일에 주목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