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核담판 앞둔 北, 中 이어 러와도 밀접 행보

입력 2018-10-12 09:36
북한 노동신문이 12일 보도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축전. 노동신문 캡처.

미국과의 2라운드 핵 협상을 앞둔 북한이 최근 중국에 이어 러시아와의 공조도 부쩍 강화하고 있다. 중·러 함께 대북제재 국면 돌파구를 마련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1면에 북·러 수교 70주년을 기념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주고받은 축전을 나란히 게재했다.
김 위원장은 축전에서 “선대 지도자들에 의하여 마련된 조러(북·러) 친선협조 관계는 상호 존중과 선린호혜의 원칙에서 끊임없이 강화 발전되어 왔으며 이러한 전통은 새 세기에 들어와 변함없이 계승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미 거둔 성과에 토대하여 우리들이 남조선 동료들과의 3자 계획을 포함한 모든 호혜적인 관계를 더욱 강화하게 되리라고 확신한다. 이것은 의심할 바 없이 두 나라 인민들의 이익에 부합되며 조선반도(한반도)와 동북아시아 지역 전반의 안전과 안정을 강화하는데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신문은 ‘시대의 요구에 맞게 발전하는 조로(북·러)친선’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도 양국 간 친선협조 관계를 강화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동북아시아와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고 공동번영 이룩에 큰 의의를 갖는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올해만 3차례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하며 북·중 밀월을 과시했다. 이 때문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몇차례 강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 위원장이 러시아와의 친선 협력을 강조하는 것은 북·미가 모두 예고한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국제사회의 우호지분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협상에서의 주도권을 확보함은 물론, 협상 이후 대북제재 완화 국면에서도 목소리를 더 강하게 내기 위한 전략으로 읽힌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