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디펜딩 챔피언’ 젠지(한국)가 그로기 상태에 몰렸다.
젠지는 11일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치러진 2018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그룹 스테이지 2일 차 마지막 경기에서 로열 네버 기브업(RNG, 중국)에게 패배해 연패 수렁에 빠졌다. 젠지는 0승2패를 기록, B조 최하위로 주저앉았다. RNG는 2승0패를 누적해 조 1위로 올라섰다.
젠지는 패배했던 10일 팀 바이털리티전(유럽)과 마찬가지로 ‘큐베’ 이성진, ‘하루’ 강민승, ‘크라운’ 이민호, ‘룰러’ 박재혁, ‘코어장전’ 조용인이 선발 출전했다. 카밀, 올라프, 룰루, 자야, 브라움을 골라 상단 국지전과 원거리 딜러 캐리력에 힘을 실었다.
RNG 역시 10일 클라우드 나인(C9, 북미)을 상대했을 때와 같이 ‘렛미’ 얀 쥔쩌, ‘카사’ 훙 하오샨, ‘샤오후’ 리 위안하오, ‘우지’ 지안 쯔하오, ‘밍’ 스 썬밍이 선발로 나섰다. 이들은 사이온, 리 신, 라이즈, 시비르, 라칸을 선택했다.
초반 양 팀 정글러가 기민하게 움직였지만 갱킹 유효타가 나오지는 않았다. 강민승이 대지 드래곤을 사냥하자 ‘카사’는 협곡의 전령을 사냥, 젠지 탑 1차 포탑을 철거했다. 퍼스트 블러드는 18분에 나왔다. 강민승이 정글에서 ‘카사’를 쫓아 킬을 올렸다. RNG도 강민승과 조용인 상대로 보복 킬을 가져갔다.
상하단 1차 포탑을 먼저 철거한 RNG는 이를 바탕으로 운신의 폭을 넓혔다. 젠지 측 정글 깊숙이 시야를 장악해 상대를 압박했다. 양 팀은 24분 미드 한가운데서 대규모 전투를 펼쳤다. 젠지가 2킬, RNG가 1킬을 가져갔다. 이성진이 ‘우지’를 암살한 덕에 젠지가 더 큰 이득을 취할 수 있었다.
한동안 사이드 라인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한 양 팀의 신경전이 치열했다. RNG는 26분 바텀에서 스플릿 푸시를 시도하던 이성진을 잡았다. 젠지는 2분 뒤 ‘샤오후’와 ‘렛미’를 연속 처치했다.
승부는 순식간에 결정났다. RNG가 34분 ‘렛미’의 돌격과 함께 대규모 교전을 전개해 킬을 쓸어 담았다. 이성진이 없는 상황에서 뒤를 물린 젠지는 대패했다. RNG 병력은 그대로 젠지 넥서스까지 돌진, 경기를 매듭지었다.
부산=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