촤근 4년간 해마다 22명의 경찰관이 자살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바른미래당 주승용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4년간 경찰관들의 자살건수’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8년 7월까지 자살한 경찰관이 총 97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순직한 경찰관은 61명으로 더 적었다.
2013년 진행된 ‘경찰관 건강질병 연구’ 결과가 알려지며 경찰관들의 직무 환경이 논란이 됐다. 연구에 따르면 경찰관 설문응답자 중 약 41%가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 고위험군에 속했다. 또 연 평균 283명이 격무와 스트레스 노출로 인한 암 진단을 받았고 1만여 명이 질병 또는 상해로 입원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이 후 조치는 효과를 보지 못했다. 2014년 상담센터인 ‘마음동행센터(구 경찰 트라우마 센터)’가 설립됐지만, 인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각 센터별로 상근하는 상담인력은 경찰병원과 경기남부 지역을 제외하곤 한명 밖에 없다. 상담소조차 전국 17개 지역 중 9개소에 불과하다.
2014년 상담센터를 설립했지만, 자살자 수는 변동이 없었다. 오히려 15년 18명에서 16년 26명으로 급격히 늘었다. 17년 다시 22명으로 줄었지만, 14년에 비교하면 오히려 1명 더 많다.
마음동행센터 전체 이용자 수가 총 7766명인 것을 고려하면 상담사 한 명이 매년 500여명의 경찰관들의 상담치료를 전담하고 있는 셈이다. 경찰청은 추후 상담인력을 3명으로 증원할 계획이라 밝혔다.
주 의원은 “경찰 공무원 수는 매해 늘어나고 있고, 자살하는 경찰관도 줄지 않고 있다”며 “치료가 필요한 경찰관들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상담인력을 충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슬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