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선플재단이 日시민단체에게 ‘평화상’ 준 이유…“혐한 악플 퇴치”

입력 2018-10-11 14:59
게티이미지뱅크

선플운동본부가 혐한 악플을 퇴치해온 일본 시민단체에게 ‘선플 인터넷 평화상’을 시상했다.

선플재단 선플운동본부는 일본 인권시민단 ‘헤이트스피치를 용서하지 않는 가와사키 시민네트워크’(실천 부문)와 사이버 윤리 전도사 오기소 겐(교육 부문)을 제1회 ‘선플 인터넷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해 시상한다고 11일 밝혔다.

실천 부문 수상자 가와사키 시민네트워크는 일본 165개 인권 단체들이 모여 만들었다. 외국인에 대한 헤이트스피치 추방을 목적으로 한다. 헤이트스피치란 특정 집단에 대한 공개적 차별과 혐오 발언을 뜻한다. 이 단체는 2016년부터 SNS를 통해 헤이트스피치 반대운동을 펴고 극우단체 집회를 저지했다. 아울러 헤이트스피치 억제를 위한 법과 조례 제정을 촉구해왔다. 특히 일본 인터넷 우익의 혐한 발언에 맞서 싸워왔다.

세키타 히로오 회장은 “지금 일본에서 일어나는 헤이트스피치는 명백한 인권침해 행위”라며 “헤이트스피치에 대항해 인간 존엄성을 회복하고 평화를 추구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 부문 수상자 오기소 겐은 2000회에 걸쳐 40만명 이상에게 사이버 불링(인터넷상 괴롭힘) 예방을 위한 인터넷 에티켓 교육을 실시했다.

그는 “인터넷상 허위사실 유포는 상대방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남긴다”며 “얼굴을 맞대고 할 수 없는 말이라면 인터넷에도 역시 올려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민병철 선플운동본부 이사장은 “국내 체류 외국인 200만 시대에 소수자들에게 가해지는 헤이트스피치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며 “인터넷상에서 지역간, 국가간 발생하는 혐오 현상들이 악플과 헤이트스피치로 인해 더욱 증폭되어 세계평화를 위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응원과 배려의 선플 운동을 통해 평화로운 지구촌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당부했다.

김종량 국제인권옹호한국연맹 이사장(한양대학교 이사장)은 “특정 개인 또는 집단에 대한 차별적이거나 모욕적인 표현을 통해 상처를 주는 헤이트스피치와 사이버불링은 심각한 인권침해”라고 꼬집었다.

심사위원인 노벨평화상 수상자 틸만 러프는 “인간의 존엄성을 파괴하는 사이버불링과 헤이트스피치의 심각성을 알리고 용납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심사위원 노벨평화상 수상자 아키라 가와사키는 “헤이트 스피치는 사회 화합을 약화시키고 갈등을 유발하기 때문에 지금부터 실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2007년부터 인터넷상 악플과 헤이트스피치 추방활동을 펼쳐온 선플운동본부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근거없는 비방과 허위사실 유포 등을 하지 말고, 악플로 인해 상처받는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선플달기를 통해 ‘생명존중’ ‘응원과 배려의 인터넷 문화 조성’ 등을 추구해왔다. 현재 선플운동에는 국내외 7000여 학교와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