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장현수가 변하지 않은 신뢰에 보답할 차례다. 그간 수차례 실책을 저지르며 팬들로부터 불신을 받고 있지만 다가올 10월 A매치는 이를 극복할 기회다. 그의 가장 큰 적은 세계 최고 공격수인 에딘손 카바니가 아닌 자기 자신이다.
장현수는 2016년 이후 A매치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한 선수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전 경기 선발 출전했다. 그간 대표팀을 이끌어왔던 중심이었던 것은 부정할 수 없다.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 아시안컵 이전까지 실전경기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경험이 가져다주는 노련함은 장현수의 최고 장점이다. 함께 발을 맞추며 훈련한 시간이 중요한 만큼 기존에 호흡을 맞췄던 장현수와 김영권 듀오는 파울루 벤투 감독이 내세울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선택이다.
다만 벤투 감독은 2기 명단을 발표하며 “한 달간 단점을 찾고 잘할 수 있는 방법도 발견했다”며 “공격적인 부분이 수비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 수비수들이 열정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의 발언으로 전망해봤을 때 수비에 있어서 소폭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우승의 주역인 김민재와 깜짝 발탁된 박지수에게 기회를 줄 것으로 보인다.
장현수는 훈련소에 입소하며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그는 “우루과이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며 “승리를 할 수 있도록 집중력을 발휘해야 한다. 오늘부터 분석도 철저히해서 경기장에서 좋은 결과를 보여 드리겠다”고 활약을 약속했다. 이번 일정이 끝나면 내년 1월 아시안컵까지 남은 친선경기는 단 두 차례다. 이번 10월 A매치에서 벤투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는 이가 3개월 후 아시안컵에 참가할 정예요원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수년간 대표팀에서 활약해왔던 이유를 증명할 때다. 언론과 팬들의 공격 속에 모든 이들의 시선이 자신을 향하고 있음을 본인 스스로 가장 잘 알고 있을 것이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부주장직까지 내려놓고 독일전에 나서지 않겠다고 이야기 했을 정도로 심리적으로 위축도 많이 됐다. 10월 A매치는 트라우마를 극복할 디딤돌이 될 수 있다. 우루과이전을 앞둔 장현수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