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뇌사상태에 빠진 윤창호씨(22·카투사)를 언급한 데 대해 윤씨의 아버지 윤기현씨가 고마움과 아쉬움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수석비서관·보좌관 회의에서 “음주운전 사고는 실수가 아니라 살인행위가 되기도 하고, 다른 사람의 삶을 완전히 무너뜨리는 행위가 되기도 한다”며 음주운전 처벌 강화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아버지 윤씨는 이날 오후 JTBC 뉴스룸과의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께서 수석비서관회의 모두발언에서 그런 말씀을 해주셨다고 하니 너무 감사하다”고 전했다.
다만 “대통령 말씀처럼 재범률을 낮추기 위한 교육도 선행돼야 하겠지만, 무게중심을 음주운전 자체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금 더 엄격한 잣대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관련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아들의 친구들이 음주운전을 가중처벌하는 특별법인 일명 ‘윤창호법’ 제정을 위해 국회의원 299명에게 이메일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윤씨는 아들의 상태에 대해선 “신체 붓기는 조금 가라앉고 있지만, 뇌의 상태 등은 계속해서 안 좋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가해자들이 지난주 병원을 방문했다고 들었다. 어떤 대화를 나눴느냐”는 질문엔 “직접 뵙지는 못했다”며 “가해자 쪽의 어느 분이 왔었는지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윤씨는 “국민적 공분을 사고 청와대 국민청원에 25만명 이상이 동의하는 상황이 되니 법적인 문제가 생겼을 때 ‘한 번도 안 찾아가지 않았다. 찾아갔으나 못 만났을 뿐이다’라는 자기방어 논리로 찾아왔을 뿐”이라며 “진정성 있는 사과의 모습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