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건강하자, 행복하자” 콤스타, 캄보디아서 152번째 의료봉사

입력 2018-10-14 14:00
지난달 27일 캄보디아 씨엠립주 외곽 마을 타이약을 방문한 대한한방해외의료봉사단(콤스타) 소속 한의사가 환자의 손에 조심스럽게 침을 놓고 있다.

대한한방해외의료봉사단(콤스타·KOMSTA)가 152번째 해외 의료봉사에 나섰다. 이번 봉사는 단기팀과 중기팀으로 나뉘어 각각 씨엠립, 바탐방에서 진행됐다. 한의사 10명과 일반봉사자 8명으로 구성된 단기팀은 본래 씨엠립 주립병원만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더 많은 환자를 돌보기 위해 현지 보건국장의 소개를 받아 씨엠립 외곽 마을 타이약까지 긴급 섭외했다. 지난달 24~27일 나흘간 씨엠립 주립병원과 타이약 보건소에서 550여명이 무료 진료를 받았다.

한국에서 온 한의사들에게 무료 진료를 받기 위해 지난달 27일 마을 보건소를 찾은 타이약 주민들. 이른 아침부터 200여명이 몰렸다.

본격적인 진료를 시작하기 전 “화이팅”을 외치는 콤스타 단원들.

씨엠립 중심가에서 차로 한 시간 정도 떨어진 타이약은 한국 의료진이 한 번도 방문한 적 없는 지역이다. 이곳에서 농사를 짓는 수엉덴(56·여)씨는 “한의사에게 진료 받은 건 처음인데 몇 개월 전부터 아팠던 허리가 많이 나아졌다”고 했다. 소화불량과 무릎·허리 통증에 시달렸던 럼염펄에(77·여)씨도 “효과가 정말 좋다. 캄보디아에 한의원이 생겼으면 좋겠다”며 기도하듯 두 손을 모았다. 캄보디아식 감사 인사다.






주립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쭈윤전(51)씨는 한국어로 연신 “감사합니다”를 외쳤다. 툭툭(오토바이형 택시) 기사인 그는 고혈압과 무릎 통증으로 병원을 찾았다. 그는 “한국 의사의 실력에 대한 믿음이 있어서 침 치료도 무섭지 않았다”며 “한국 NGO에서 캄보디아를 도와줘서 너무 감사하다. 진료를 받고 무척 기분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내전 당시 심어진 지뢰 때문에 한 쪽 다리를 잃은 르음람(64)씨는 10년 넘게 무릎과 허리가 아프다고 했다. 한 쪽 눈은 기생충에 심하게 감염된 상태였다. 그는 “대가족이다보니 돈이 없어서 제대로 병원 치료를 받은 적이 없다”며 거듭 감사를 표했다.



봉사에 참여한 한의사들은 하나 같이 “진료를 하면서 내가 더 힐링을 받는다”이라고 말했다. 35년 경력의 이한구(60) 한의사는 “의료봉사 하고 나면 몸이 힘들어도 마음은 편하다. 나에게도 힐링이다”며 “남은 삶을 해외봉사하며 보내고 싶다”고 털어놨다. 4년차 이승재(29) 한의사 역시 “봉사는 결국 나 자신의 행복을 위해 하는 것 같다”며 “진심으로 나를 필요로 하는 환자를 만날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단기팀 의료부장을 맡은 김영삼(52) 한의사는 진료 내내 환자들에게 “건강하자, 행복하자”라는 말을 현지어로 되뇌게 했다. 김 한의사는 “말로 내뱉는 순간 치료 효과가 극대화 된다고 생각한다”며 “이곳에서 만난 캄보디아 사람들이 앞으로도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바탐방 지역에서 한 달간 체류하는 콤스타 중기팀은 이달 31일까지 의료봉사를 진행한다.

씨엠립=글·사진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