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택시운전사 4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의 노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상훈 의원이 최근 국토교통부로부터 입수해 1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전국 사업용 택시운전자 26만8669명 중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는 27%가 넘는 7만280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 전체의 3.2%였던 고령택시 운전자가 12년 사이 9배 정도 커진 셈이다. 평균 수명이 늘어나는데 택시 운행자의 연령 제한 규정이 없어 고령 운전자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교통안전공단 운수종사자시스템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고령 택시기사의 사고 위험성이 비고령자보다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주행거리 대비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고령 택시 기사 운전 시 0.24명이 많았다.
김 의원은 “고령의 택시운전자에 대한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보급이 성공적으로 안착된다면 교통사고율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고령화 시대에 고용과 안전,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최선의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ADAS는 자동차 운행 중 벌어지는 수많은 상황을 자동차가 스스로 인지하고 상황을 판단· 제어해 주는 기술로, 운전자가 보다 쉽게 운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충돌 위험시 운전자가 제동장치를 밟지 않아도 스스로 속도를 줄이거나 멈추는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 사각지대 충돌 위험을 감지해 안전한 차로 변경을 돕는 ‘후측방 충돌 회피 지원 시스템’ 등의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사고가 나면 대부분 사망사고로 이어지는 대형 승합·화물차량의 경우 이미 정부와 지방자치체의 보조로 차선이탈경보장치 장착이 의무화됐다. 2016년 천안의 한 소규모 택시회사에서는 회사 내 모든 차량에 자체적으로 ADAS를 도입해 6개월간 단 한 건의 사고도 발생하지 않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김나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