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롤스터의 탈수기 운영에 팀 리퀴드가 증발했다.
kt(한국)는 10일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8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그룹 스테이지 1일 차 경기에서 팀 리퀴드(북미)를 32분 만에 격파, 기분 좋게 대회 첫 승을 신고했다. 이로써 kt는 1승0패, 팀 리퀴드는 0승1패로 대회 첫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날 kt는 아트록스, 킨드레드, 신드라, 자야, 쓰레쉬를 선택했다. 경기 초반 상단에서 난전을 유도해 득점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였다. 팀 리퀴드는 우르곳, 그라가스, 라이즈, 카이사, 라칸을 골라 전 라인 고르게 힘을 분배했다.
선취점은 팀 리퀴드 몫이었다. 5분에 ‘엑스미디’ 제이크 푸체로가 바텀 갱킹을 시도해 ‘데프트’ 김혁규를 쓰러트렸다. 이들은 교묘한 매복 플레이로 ‘마타’ 조세형까지 잡아내 킬 스코어를 2-0으로 벌렸다. kt는 ‘유칼’ 손우현의 상단 로밍으로 ‘임팩트’ 정언영을 처치, 피해를 다소 복구하는 데 그쳤다.
kt는 좀처럼 운영에 속도를 붙이지 못했다. 역전 발판을 마련한 건 막내 손우현이었다. 손우현은 14분 미드 라인전 과정에서 ‘포벨터’ 유진 박 상대로 솔로 킬을 따냈다. 기세가 오른 kt는 2분 뒤인 16분 화염 드래곤을 두고 펼쳐진 대규모 교전에서 2-1 킬 교환까지 성공, 평소의 페이스를 되찾을 수 있었다.
주도권을 잡은 kt는 특유의 탈수기 운영 작전을 펼치기 시작했다. 이들은 19분 상대 정글에서 매복 플레이를 펼쳐 ‘엑스미디’를 사냥했다. 이어 22분 화염 드래곤을 두고 또 한 번 펼쳐진 전투에서 팀 리퀴드를 급습, 사상자 없이 3킬을 추가했다.
앞선 전투에서 완승한 kt는 내셔 남작을 사냥해 승기를 굳혔다. kt는 송경호를 바텀으로 파견한 뒤 팀 리퀴드의 탑과 미드 포탑을 철거했다. 31분에는 꼼꼼한 시야 장악 이후 미드 한가운데서 정언영을 처치했다.
순간적으로 수적우위에 선 kt는 재정비가 아닌 전진을 택했다. 팀 리퀴드 본진에 무혈입성한 kt는 상대에게 대규모 교전을 강제, 큰 어려움 없이 에이스를 띄웠다. 이들은 팀 리퀴드의 넥서스를 파괴하면서 경기를 매조졌다.
부산=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