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반복되고 있는 흉부외과 기피 현상이 올해도 나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공 충원율이 60%에도 못 미치는 현 상황이 지속된다면 2025년 이후에는 대규모 진료공백이 불가피하다는 예측이 나온다.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인 이명수 자유한국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전공의 충원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8년 기준 흉부외과 전공의 정원은 47명이지만 정원의 57.4%인 27명만 충원돼 가장 낮은 충원율을 보였다. 지난 2015년 47.9%까지 떨어진 흉부외과 충원율은 3년 연속 50%대를 기록하고 있다.
문제는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경우 앞으로 7년 후에는 대규모 의료공백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이다. 2025년부터 1961~65년생에 해당하는 흉부외과 전문의들이 정년을 맞게 되는데, 이들의 숫자만 275명에 달한다. 산술적으로 1년에 50여명의 전문의가 은퇴하는 셈이라 현재의 충원율을 고려하면 흉부외과 전문의 수는 태부족할 수밖에 없다.
보건복지부는 지원자보다 과다하게 많은 전공별 정원이 쏠림현상의 원인이라고 판단해 과목 정원 조정 정책을 펴고 있지만, 흉부외과 기피 현상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높은 업무강도와 저수가 문제는 개선되지 않고 있다. 흉부외과 전문의들의 평균 근무시간은 76.1시간에 달해 업무 과중에 시달리는 상황이고, 2009년부터 실시된 가산수가제도 현장에 제대로 정착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이 의원은 “보건당국이 기피 과목 전공의 양성 정책에 있어 현장의 목소리를 제대로 못 담고 있어 안타깝다”며 “기피과목에 대한 원인을 분석하여 단기적으로 수가의 현실화와 위험보상수가를 마련할 필요가 있고, 장기적으로는 국민 건강을 책임질 의료 전문가를 육성하고 활동하는 과정으로써 10년이 넘는 계획으로 장기적인 안목과 인내심을 갖고 국가 주도의 전문의 수급 중장기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심우삼 기자 s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