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축구스타 코코린, 한국계 공무원 폭행 영상 “인종차별 조롱도 했다”

입력 2018-10-11 06:00
알렉산드르 코코린. 뉴시스

알렉산드르 코코린(27·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과 파벨 마마예프(30·크라스노다르)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한국계 러시아인 공무원을 의자로 가격하는 영상이 SNS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AFP통신, 타스통신 등 외신은 8일 러시아 산업통상부 공무원을 폭행한 혐의로 코코린과 마마예프가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상은 모스바의 한 식당 내부에서 촬영된 CCTV다. 영상 속 두 선수는 식사를 하고 있는 피해자 데니스 박을 향해 의자를 던지고 주먹을 휘둘렀다. 데니스 박의 변호사는 러시아 국영방송에 “그들이 데니스 박의 인종을 조롱했다”며 “피해자가 뇌진탕을 입었다”고 밝혔다.

코코린과 마마예프는 유죄 판결이 날 경우 최고 5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둘은 이날 사건 직전에도 한 TV 진행자의 운전기사를 폭행하고 차량을 파손하기도 하는 등 하루에만 두 건의 폭행 범죄를 저질렀다.

사건이 알려지자 러시아에서는 인종 범죄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크렘린궁이 사건을 인지하고 있다며 사건 영상이 ‘불쾌했다’고 표현했다. 드미트리 구베르니예프 러시아 유명 스포츠 해설위원도 “이것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단호하게 척결하려고 하고 있는 인종차별”이라고 비난했다.

이들의 소속 구단 역시 “마땅한 징계를 검토하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제니트는 “이들의 범죄가 역겹다”는 공식 성명을 냈고, 크라스노다르도 “마마예프와의 계약 해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형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