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노출된 저유소…아파트 단지와 불과 ‘170m’ 떨어진 곳도

입력 2018-10-10 14:24

고양 저유소 화재로 43억원 상당의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일부 저유소가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불과 170m 떨어진 곳도 있어 안전 점검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민간 정유사가 보유한 저유소는 전국에 107곳으로, 부산의 한 저유소는 170m 거리에 1400여 세대의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의 한 저유소는 240m 떨어진 곳에 2000세대가 넘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위치하고 있었다.

하지만 저유소 시설의 안전 관리를 담당하는 주체가 분산돼 있어 대책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최 의원실은 지적한다. 관련법상 저장탱크로 구성된 저유소는 소방청의 관리 대상인 반면 저유소와 연결된 송유관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안전점검을 시행한다. 저유소 인근 건축물의 규제는 지방자치단체 관할이다.


최 의원은 “고양 저유소 화재로 안전관리의 사각지대가 드러났다”며 “도심에 위치한 저유소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큰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저유소에 대한 합동 안전점검이 시급하다”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