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8일 오후 3시 경기도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10월 A매치 2연전에 참가하는 선수들을 소집했다. 골키퍼 장갑을 두고 선의의 경쟁을 펼칠 조현우와 김승규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 10월 A매치는 조현우에게 있어서 더욱 특별하다. 오는 12일 우루과이전이 조현우가 벤투호에서 모습을 드러낼 첫 경기가 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달 A매치에 소집됐지만 가벼운 부상으로 인해 중도 하차했다. 소속팀에 집중하며 회복한 후 이번 10월 A매치에 다시 얼굴을 드러냈다.
김승규는 조현우가 자리를 비운 틈을 놓치지 않았다. 9월 A매치에서 준수한 활약을 보이며 코스타리카와의 첫 경기를 무실점으로 끝냈다. 벤투 감독에게 가장 먼저 눈도장을 찍었다. 자신이 조현우 이전 4년간 부동의 대표팀 주전 골키퍼로 활약했던 이유를 스스로 증명했다. 빼앗겼던 자리를 잠시 동안 되찾았다.
김승규는 정성룡의 부진으로 2014 브라질월드컵 벨기에전에 나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인 직후 꾸준한 활약을 펼쳐왔다. 전임 감독 신태용 감독 체제에선 835분을 뛰면서 대표팀 골키퍼 중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숱한 대표팀 경험을 바탕으로 한 노련함은 그의 최고 장점이다. 김진현 역시 칠레전에서 선발로 나서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벤투호에서 첫선을 보인 김승규의 활약 덕에 조현우 역시 주전 자리를 장담할 수만은 없다. 김승규가 9월 A매치 활약뿐 아니라 소속팀 비셀 고베에서도 나쁘지 않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김진현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분명한 경쟁자다. 현 시점에서 조현우가 첫 번째 옵션임이 분명하나 골키퍼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기 때문에 단 한 번의 실수로 자칫 벤투 감독의 눈 밖에 날 수 있다.
조현우는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에 첫 합류하게 됐는데 많은 생각을 하며 준비를 많이 했다. 감독님이 원하는 축구를 하겠다.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는 축구를 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진현 역시 “골키퍼는 항상 경쟁을 해야 하지만 우린 경쟁자보다 동료라고 생각한다”며 “항상 그런 마음으로 모든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 하나의 팀이 되어 한국의 골문을 지키겠다“고 활약을 약속했다.
벤투호 2기는 오는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와 평가전을 갖고 16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파나마와 A매치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출중한 골키퍼들의 경쟁체제는 대표팀에 있어 매우 호재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