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변화 예고한 벤투, ‘장현수-김영권’ 다시볼까

입력 2018-10-10 11:26
10월 A매치 출전을 앞두고 있는 장현수(왼쪽)와 김영권(오른쪽). 뉴시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8일 경기도 파주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우루과이·파나마전에 대비한 훈련을 시작했다. 벤투호 2기는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와 평가전을 시작으로 16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파나마와 A매치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이 가운데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단연 중앙 수비진의 변화다. 벤투 감독이 직접 수비진 변화를 예고한 상황에서 어떤 선수가 나설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9월 A매치에서 중앙수비의 주축을 이뤘던 것은 장현수와 김영권이었다. 2018 러시아 월드컵과 마찬가지였다. 이들은 전임 감독들인 울리 슈틸리케와 신태용 체제에서도 중심이었다. 특히 장현수는 2016년 이후 A매치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한 선수다. 안정감을 고민한다면 첫 번째 선택지는 단연 가장 많이 호흡을 맞춰본 장현수와 김영권 듀오다. 몇 차례 실책이 있었다고 하나 장현수와 김영권이 그간 대표팀의 중심이었다는 것은 부정 할 수 없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2기 명단을 발표하며 “한 달간 단점을 찾고 잘할 수 있는 방법도 발견했다”며 “공격적인 부분이 수비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 수비수들이 열정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비에 있어서 소폭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대안은 충분하다. 출중한 센터백 카드를 여럿 갖고 있다는 것은 벤투호에게 더할 나위없는 호재다.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중핵으로 활약한 김민재와 더불어 깜짝 발탁한 경남의 박지수, 기존의 대체자원이었던 정승현까지 있다. 특히 벤투 감독이 장기적인 세대교체에도 염두를 두고 있는 만큼 김민재와 박지수의 중용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특히 박지수에 대해선 “우리가 원하는 플레이 성격을 가진 선수로 기술력도 좋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첫 발탁된 만큼 어느 정도 출전시간을 부여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선수들은 훈련소에 입소하며 치열한 경쟁을 앞둔 각오를 드러냈다. 장현수는 “우루과이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며 “승리를 할 수 있도록 집중력을 발휘해야 한다. 오늘부터 분석도 철저히해서 경기장에서 좋은 결과를 보여 드리겠다”라고 다짐했다. 김민재 역시 “상대 에딘손 카바니는 엄청난 선수다. 한 수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1월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리는 아시안컵까지 모의고사는 단 4차례다. 이번 일정이 끝나면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리는 아시안컵까지 남은 친선경기는 단 두 차례다. ‘벤투 2기’ 명단은 아시안컵 출전 선수를 또 한 번 압축할 정예 요원이 된다. 시간적 여유가 없었던 9월 A매치와 달리 이번 우루과이와 파나마 2연전은 벤투 감독의 색깔이 묻어날 수 있는 본격적인 시험대다. 그 가운데 벤투 감독의 눈도장을 찍을 중앙 수비수들이 어떤 이가 될지 지켜볼 일이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