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절반, 입문 단계서 성희롱·성폭력 경험”

입력 2018-10-10 10:50 수정 2018-10-10 13:37

영화계 종사자의 절반에 가까운 46.1%가 입문 준비 과정부터 성희롱·성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10일 영화진흥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2017년 실태 조사 자료에 따르면 피해자 44.1%가 문제 발생 시 ‘문제라고 느끼지만 참는다’고 답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자리를 피하는 정도라는 답변이 30.7%로 공적인 대처 또는 문제제기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에 대한 공적 대처가 어려운 이유로는 ‘넘어가는 것이 제일 나은 방법으로 생각되어서’라는 답변이 34.1%였다. ‘대처 방법이나 도움 받을 곳을 잘 몰라서’가 26.7%, ‘캐스팅이나 업무 수행에서 배제될까봐’가 25.9% 순서였다.

발생 단계는 직군에 따라 차이가 가장 뚜렷하게 나타났는데 배우(50.4%)는 영화 입문 단계에서 피해 경험이 가장 높았다. 작가 41.2%, 제작 32.5%는 프리-프로덕션 단계에서, 미술-소품-분장-헤어-의상과 같은 경우 프로덕션 단계에서 66.7%가 피해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상호 의원은 “영화계 전반의 성차별적 구조를 개선하고 성평등한 문화 정책을 정착시키기 위한 장기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