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의서 공개에도… 호날두는 ‘호우’

입력 2018-10-10 10:33 수정 2018-10-10 13:31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오른쪽)가 7일(한국시간) 2018-2019 세리에A 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팀의 두 번째 골을 터뜨린 후 세레머니를 펼치고 있다. AP뉴시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유벤투스)를 둘러싼 성폭행 논란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추가 폭로자가 나오며 미국 라스베이거스 경찰들도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한데 이어 호날두를 향한 그라운드 밖에서의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그러나 선수 본인은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유벤투스와 막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의 신뢰 역시 변하지 않고 있다. 호날두는 평소와 변함없이 팀 훈련에 참가하며 경기에만 열중하고 있다는 것이 동료들의 전언이다.

유벤투스는 7일 우디네세와 2018-2019 세리에A 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대 0 승리를 거뒀다. 최근 성폭행 의혹의 가해자로 지목된 호날두의 선발출전 여부를 두고 의견이 분분했지만, 알레그리 감독은 그를 선택했다. 호날두는 팀이 1-0으로 앞선 전반 37분 강력한 왼발 슛으로 골망을 가르며 알레그리 감독의 신뢰에 보답했다. 특히 자신 특유의 세리머니를 펼치며 자신이 끄떡없음을 과시했다.

알레그리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후반전 호날두에게 휴식을 주려고 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그가 경기를 뛰고 골을 넣으려는 열망이 너무 강했다”며 “이탈리아 축구에 적응하는 일은 쉽지 않은데 지금까지 잘 해주고 있어 기쁘다”고 웃음을 지어 보였다.

호날두는 리그가 8일을 끝으로 잠깐의 A매치 휴식기에 돌입함에 따라 가족이랑 달콤한 휴가도 떠날 예정이다. 자신을 향한 언론보도에도 끄떡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3일 징계로 출전이 불가했던 유럽 챔피언스리그 영보이즈 전에선 평소와 다름없이 연인 조지나 로드리게스와의 달콤한 데이트 장면이 관중석에서 포착되기도 했다.

호날두 성폭행 사건의 시작은 독일이다. 지난달 말 독일 주간지 ‘슈피겔’은 그가 2009년 라스베이거스에서 한 여성을 성폭행했다고 보도했다. 여성의 입을 막기 위해 37만5000달러(약 4억2000만원)의 합의금까지 냈다는 증거까지 함께였다.

호날두의 성폭행 논란으로 인해 그와 평생 계약을 체결하며 10억 달러(약 1조1370억원)를 후원할 나이키는 “지켜보겠다”며 난색을 표했다. EA 스포츠도 “심각한 일”이라며 호날두를 메인 모델에서 삭제했다. 호날두의 이적과 함께 연일 상승세를 기록하던 유벤투스의 주가도 소폭 추락했다.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여성이 합의서를 공개해 연일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되는 호날두 성폭행 사건의 결말이 과연 어떻게 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