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구하려고 불길에 뛰어들었던 50대 아들이 화마(火魔)속을 빠져 나오지 못하고 아버지와 함께 숨졌다.
10일 오전 3시 55분쯤 경북 안동시 길안면 구수리 A씨(84) 집에서 불이 나 50㎡ 규모의 주택을 모두 태우고 1시간 10여분 만에 진화됐다.
이 화재로 A씨와 아들(55)이 숨진 채로 발견됐다. A씨의 아내 B씨(80)는 숨진 아들에 의해 구조됐다.
B씨는 “아들이 자신을 먼저 구해 놓고 아버지를 구하려고 불길 속으로 뛰어 들어갔지만 결국 나오지 못했다”고 말했다.
A씨는 오전 6시쯤 사랑방에서, 아들은 오전 8시쯤 아버지가 발견된 사랑방 출입문 입구에서 각각 숨진 채로 발견됐다.
마을이장 권 모씨(52)는 “화재 현장부근에 아들이 타고 온 것으로 추정되는 승용차 한 대가 운전석 문이 열리고 시동이 켜진 채로 정차해 있었다”며 “새벽시간에 부모님 집에 도착한 아들이 불이 난 사실을 알고 급하게 어머니는 구했지만 아버지를 구하려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안동시내서 생활하는 아들이 이날 송이를 채취하기 위해 새벽시간에 부모님이 사는 시골집으로 왔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B씨와 마을주민 등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원인 등을 조사중이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아버지 구하려고 불길속으로 뛰어든 50대, 아버지와 함께 숨져
입력 2018-10-10 09: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