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호에 물려 죽은 사육사 유족의 당부 “호랑이 보호해 달라”

입력 2018-10-10 00:40 수정 2018-10-10 09:37

일본의 한 동물원에서 희귀종인 백호가 사육사를 물어 죽이는 사건이 발생했다. 유족들은 동물원 측에 호랑이를 죽이지 말 것을 당부했다.

9일 BBC에 따르면 지난 8일 일본 남쪽 가고시마현 동물원에서 사육사로 일하던 A씨(40)가 호랑이 우리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진 채 발견됐다. A씨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사건이 발생한 날은 일주일에 한 번 있는 호랑이 단식일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청소를 위해 우리 안으로 들어갔다가 난폭해진 백호 ‘리쿠’의 공격에 변을 당했다.

A씨의 안타까운 죽음에도 유족들은 리쿠를 보호해달라는 요청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원 측은 “A씨 유족들이 리쿠를 죽이지 말라고 부탁해 그렇게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백호는 오렌지색 벵갈 호랑이의 열성 변종으로, 매우 보기 드물어 멸종 위기 동물로 지정돼 있다. 야생 백호가 목격된 것은 1958년 인도에서 엽사 총에 맞아 죽은 사례가 마지막이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