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Q, 팬 기만 논란? “콘서트에 엑소 온대서 치킨 먹었더니”

입력 2018-10-09 16:45 수정 2018-10-09 17:36

BBQ가 아이돌 그룹 ‘엑소’(EXO) 팬들에게 뭇매를 맞고 있다. 14일 BBQ와 SBS가 주최하는 슈퍼콘서트에 엑소가 출연하는 것처럼 홍보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콘서트 응모권을 얻기 위해 그동안 치킨을 사먹었던 엑소 팬들은 “사기 아니냐”며 분노하고 있다.

BBQ는 지난달 말부터 대대적으로 슈퍼콘서트 홍보에 돌입했다. BBQ 일부 가맹점에서 발송한 문자메시지를 살펴보면 “BBQ 역대급 슈퍼콘서트에 초대한다. 지금 BBQ 치킨을 구매하면 슈퍼콘서트 응모권을 준다”고 적혀있다.

주최 측은 콘서트 출연진을 순차적으로 공개하면서 관심을 모았다. 팬들은 자신이 응원하는 가수가 나올 수도 있으니, 치킨을 먹고 응모권을 모아야 했던 것으로 보인다.


피해는 엑소 팬들에게 돌아갔다. 일부 가맹점주들은 홍보 문자메시지에 엑소 출연이 확정된 것처럼 적었다. 아직 발표되지 않은 출연진이 엑소라는 소문은 삽시간에 번졌다. 이 무렵 엑소 팬들이 올린 게시물을 살펴보니 “엑소 출연 드디어 확정됐나 보다”라는 식의 글이 많았다.


하지만 엑소가 출연한다는 공식발표가 나오지 않자, 엑소 팬들은 BBQ에 “마지막 뮤지션 대체 언제 공개하느냐”고 물었다. BBQ는 “소속사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답했다.


결국 엑소는 최종 명단에서 제외됐다. 9일 SBS가 슈퍼콘서트 최종 라인업을 공개했지만 엑소는 없었다. 홍보 문자메시지도 ‘엑소 출연 확정’에서 ‘엑소급 가수 출연’으로 정정됐다. 마지막으로 공개된 출연진은 가수 황치열이었다.


때문에 “이거 신고해야 되는 거 아니냐 소비자 기만인데” “진짜 이거 신고해야됨. 일부러 비비큐 시켜먹었다고” “엑소팬도 아니고 아이돌 관심도 없지만 이건 진짜 팬들 우롱한건데 어이없다” “이거는 진짜 고소감, 아이돌 팬이라고 우습나” 같은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BBQ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실제로 엑소를 섭외하기 위해 소속사와 일정 등을 논의한 것은 맞지만 불발됐다. 때문에 본사 차원에서 엑소가 출연한다고 발표한 적은 없다. 최정상 가수라고 홍보한 것을 두고 엑소라는 추측이 나왔고, 그러던 중 본사에서 올리지 않은 합성 게시물 등이 퍼지며 오해가 빚어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BBQ가 엑소 로고를 홍보 영상에 삽입했다’ ‘BBQ 공식 계정에 엑소가 출연하는 것처럼 적었다’ 같은 게시물이 올라와있다. BBQ에 따르면 이 게시물은 모두 합성물이다.

‘엑소 출연 확정’이라고 홍보한 문자메시지에 대해서는 “일부 가맹점주들이 개인적으로 보낸 메시지다. 해당 내용을 확인한 뒤 곧바로 주의를 줬다”고 해명했다. 이어 “좋은 취지로 기획한 콘서트에 의도하지 않은 논란이 생겨 안타깝다”고 밝혔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