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자 구조전문가 조호석 인천항만공사 안전관리요원 눈길

입력 2018-10-09 15:57 수정 2018-10-09 17:42
조호석 인천항만공사 안전관리요원. 조호석씨 제공

9일 오전 9시40분 인천 중구 항동7가 연안부두 인근 바다쉼터 앞 방파제 난간에서 15m 아래로 투신한 A씨(47)가 인천항만공사 소속 안전관리요원 조호석(55)씨에 의해 구조됐다. 조씨는 인천민간해양구조대원이기도 하다.

조씨는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내려갈 수 없는 위험한 곳이어서 인명구조보트를 던졌더니 A씨가 구명보트를 잡았다”며 “보트를 끌어내면서 인근에 있던 관광객 10여명에게 119신고를 요청했더니 5분만에 119가 도착했다”고 당시의 급박한 상황을 전했다.

조씨는 “얼굴이 잘 생긴 A씨가 ‘헥헥’거리는 모습을 보며 입을 벌리고 호흡을 크게 하도록 한뒤 편안하게 해줬더니 그제서야 ‘미안하다’는 말을 했다”고 덧붙였다.

조씨는 2011년에도 오호 늦게 차량을 몰고 출입금지구역 정문을 밀고 등대벽에 충돌한뒤 바다에 투신하려는 자살행위자를 발견해 물에 빠지는 순간 몸을 뒤로 제끼고 올라타 목숨을 끊는 상황을 일보직전에서 막은 일도 있었다.

2010년에는 항동7가의 한 모텔에서 자정무렵 연기가 새어나오는 것을 보고 주인 아주머니를 깨우고 문을 따고 들어가 불을 피운채 의식이 끊긴 30대 초반의 자살행위자를 발견해 신발로 목을 뒤도 제끼고 심폐소생술로 살린 사례도 있다. 당시 경찰이 다음날 찾아와 고마운 표시를 하고 갈 정도로 이 사건은 당시 신문에도 보도됐다.

조씨는 “7년전쯤에는 바닷가 금지구역 내에서 남자 5명이 술을 먹고 떠드는 것을 보고 군부대와 경찰, 해경에 신고한뒤 이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진 순간 군부대에서 총기로 무장한 군인 20여명이 달려와 화를 면한 일도 있다”며 “이 중 2명이 지명수배자로 체포돼 다음달부터 지금까지도 체포된 남자들의 후배들로부터 시달리고 있지만 후회는 없다”고 전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