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10만원 오를동안 아이폰은 50만원 올랐다

입력 2018-10-09 10:50
애플의 '아이폰X'

애플 ‘아이폰’의 국내 출시 가격이 최근 4년새 50만원 넘게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갤럭시’는 인상폭이 10만원 미만으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9일 신용현 바른미래당 의원이 과학정보기술통신부에서 제출받은 아이폰 출고가격 자료에 따르면 ‘아이폰6(16G)’는 2014년 10월 당시 가격이 78만9800원이었다.


하지만 아이폰은 2017년 11월 출시된 ‘아이폰8’의 경우 94만6000원까지 가격이 올랐다. 같은달 출시된 10주년 기념모델인 ‘아이폰X(64G)’는 136만원, ‘아이폰X(256G)’는 155만원이었다. 아이폰X 256 모델을 기준으로 보면 값이 2014년에 비해 두 배 이상 오른 셈이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는 인상폭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2014년 3월 ‘갤럭시S5(32G)’의 경우 86만원에 출시됐다. 올 3월에 출시된 ‘갤럭시S9(64G)’의 가격은 95만원으로 2014년에 비해 9만원 가량 올랐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올해 선보인 ‘갤럭시노트9’의 경우 출고가가 109만원으로 역시 100만원을 넘겼다.


단말기 가격 100만원 시대가 본격화 되면서 국회에서는 상승하는 단말기 가격을 고려한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월평균 가계지출 중 통신비 항목을 보면 4인 가구의 경우 통신서비스에만 15만8000원, 5인 가구 이상은 18만4000원을 지출하고 있는것으로 조사됐다.

신용현 의원은 “2017년 월평균 가계지출 통신항목 비교 결과를 보면 가계통신비 중 단말기 등 통신장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20%이상이다”며 “만약 단말기 가격이 지금보다 더 높아진다면, 이 수치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신 의원은 “그 동안의 가계통신비 인하정책은 통신서비스 요금 인하에만 초점을 맞춰왔다”며 “단말기 가격이 올라가는 만큼 통신서비스 요금을 계속 인하시킬 것이 아니라면 상승하는 단말기 가격에 대한 정책적 고민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가계통신비 인하가 정부의 국정과제로 포함된 것은 통신장비 및 통신서비스가 국민 삶에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커졌다는 의미”라며 “분리공시제 등 다양한 대안을 검토할 때이다”라고 밝혔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