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저유소 화재의 원인으로 풍등이 제기된 가운데, 경찰은 9일 풍등을 날린 스리랑카인을 붙잡아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풍등이 화재 원인으로 확인되고 있어 허가 없이 풍등을 날릴 경우 처벌을 받게 되는 소방기본법이 재조명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학영 의원은 풍등 같은 소형 열기구를 날리는 행위를 금지하는 내용의 소방법 개정안을 지난해 7월3일 발의했다.
법안은 작년말 국회를 통과해 현행법상 불법 풍등은 벌금 등 처벌 대상이다. 영국, 미국, 태국 등 여러 나라에서는 이미 풍등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연에 불을 달아 하늘로 날려보내는 풍등은 연말연시 등에 소원을 비는 행사에 자주 등장한다. 안전하게만 날리면 문제는 없지만 바람이 불거나 날씨가 건조한 시기에는 풍등으로 인한 화재가 쉽게 발생할 수 있다.
2008년에는 울산광역시에서 열린 촛불집회 중 참가자들이 풍등을 띄웠다가 인근 건물에 화재가 발생해 행사가 취소된 바있다. 2013년 4월에는 충남 논산에서 주민들이 풍등 날리기 행사를 하다가 산불이 발생했다. 2015년 1월1일에도 강원도 고성군에서 새해 해맞이 관광객이 날린 것으로 추정되는 풍등이 한 숙박시설에 날아들어 화재가 발생했다.
풍등으로 인한 화재가 계속 발생하자 정부는 2013년 규정을 개정해 캠핑장에서는 폭죽이나 풍등 등 화재 발생 위험이 있는 도구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금지하기도 했다.
풍등은 이처럼 안전관리를 하지 않을 경우 화재 발생 위험이 높지만 누구나 쉽게 풍등을 제작해 날릴 수 있다는게 문제다. 풍등이 법으로 금지된 이후에도 유튜브 등 온라인에는 풍등을 만드는 방법 등이 자세히 소개된 영상이 많이 올라와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