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 대통령 암살기도 시의원 자살, 주변에선 의혹 제기

입력 2018-10-09 08:05
마두로 대통령. AP뉴시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에 대한 암살시도 혐의로 체포된 알베르토 알반 살라자르가 감옥에서 자살했다고 베네수엘라 관리들이 9일 밝혔다.

살라자르는 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라카스의 한 지역구 시의원 출신이다. 올 8월 초 폭탄을 탑재한 드론 2대를 사용해서 마두로 대통령을 살해하려는 시도가 있은 뒤 이와 관련된 혐의로 24명 이상이 체포되었고, 살라자르도 그 중 한 명이다.

베네수엘라의 타렉 윌리엄 사브 검찰총장은은 전날 “살라자르가 지난 주 말 부터 구속되어 있었다”고 확인한 바있다.

원유수출국인 베네수엘라는 저유가가 지속되고, 마두로 대통령의 경제정책이 실패를 반복하면서 경제가 파탄난 상태다.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서민들은 제대로된 식료품도 구하기 어려워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해 주변국으로 향하는 등 대규모 난민사태로까지 번지고 있다.

8월 초 벌어진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드론 폭탄 암살기도 당시 경호원들이 방호장비로 마두로 대통령을 감싸고 있다. AP뉴시스

살라자르와 가까운 사이인 베네수엘라 야당지도자들은 이 공식 발표를 즉각 부인했다. 야당 대표인 훌리오 보르헤스는 살라자라와 개인적으로 친한 친구라며 자살설에 대한 의심을 피력했다. 그는 “살라자르는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데다 매우 가정적인 사람이어서 자살같은 건 절대 생각하지도 않을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암살기도 자체가 조작된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 중이다. 정책실패로 위기에 몰린 마두로 정부가 국민들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고, 현상유지에 대한 당위성을 심어주기 위해 고의적으로 드론을 이용한 폭발쇼를 벌였다는 의혹이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