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민주당 일각에서 학창 시절 성폭행 의혹이 제기된 브렛 캐버노 대법관에 대해 탄핵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미국 국민(American public)에 대한 모욕”이라고 주장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잔디밭에서 플로리다로 떠나기 전 “민주당이 캐버노와 그의 가족을 고문한 방식은 수치스러웠다”고 비난했다.
이어 “아무 잘못이 없는 훌륭한 법학자가 민주당이 만든 거짓말에 휘말렸다”면서 “이제 민주당은 캐버노를 탄핵하기를 원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6일 실시될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많은 민주당 지지자들이 공화당에 투표할 것”이라며 “민주당의 중심 축이 너무 좌파적으로 갔다. (민주당이 권력을 잡으면) 미국은 결국 베네수엘라처럼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강경파들은 캐버노 대법관의 탄핵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많은 민주당의 의원들은 탄핵 추진에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상원 법사위 소속인 크리스토퍼 쿤스 민주당 의원은 7일 NBC방송에 출연해 “11월 중간선거를 한 달도 안 남겨 놓은 상황에서 캐버노 탄핵 주장은 성급하다”며 “캐버노 의혹에 분노한 사람들은 주장하고, 투표하고,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캐버노 대법관 탄핵을 무리하게 밀어붙였다가 11월 6일 중간선거에서 역풍을 맞을 우려가 있기 때문에 투표로 분노를 표시하자는 주장인 셈이다.
그러나 민주당 일각에서는 상원 법사위 청문회 과정에서 성폭행 의혹을 부인했던 캐버노 대법관의 발언이 위증 의혹이 있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어 탄핵 논란은 이어질 전망이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