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상 설명하는 독일인에 日 넷우익 “거짓말” 비난 (영상)

입력 2018-10-09 07:00
마틴 슈미트-마긴 미술감독이 평화의 소녀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평화의 소녀상을 소개하는 독일인의 유튜브 영상에 일본 넷우익의 비난 댓글이 빗발치고 있다. 독일과 일본은 모두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추축국이지만, 전쟁범죄의 역사를 기억하는 태도는 달랐다.

넷우익의 비난 댓글은 지난달 20일 유튜브에 올라온 ‘Mädchenstatue für den Frieden(평화의 소녀상)’이라는 제목의 영상 아래에 달리고 있다. 자신을 예술학자로 소개한 마틴 슈미트-마긴은 평화의 소녀상 옆에서 “소녀가 입은 한복은 당시의 전형적인 의상이며 짧은 단발머리는 어떤 강압적인 힘에 의해 갈래머리가 잘려나갔음을 뜻한다”며 독일어로 차분하게 설명했다.

영상에 나오는 평화의 소녀상은 독일 함부르크 도로테에 죌레 하우스에서 지난 8월 14일부터 지난달 28일까지 전시됐다. 전시는 독일 동포와 현지인 10여명이 만든 공익법인 ‘풍경세계문화협의회’가 주도했다. 마틴은 풍경세계문협의회의 미술 감독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도로테에 죌레 하우스의 소녀상 전시회 오프닝 행사에서 축사를 맡기도 했다.

해당 영상에 달린 비난 댓글들. 유튜브 캡처

마틴 감독은 소녀상의 의미를 세계로 알리기 위해 영상을 유튜브에 올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영상에 일본어를 사용하는 네티즌들이 비난 댓글을 퍼부었다. 인터넷상에서 극우주의를 표방하며 게시물을 올리거나 댓글을 쓰는 이른바 ‘넷우익’으로 추정되는 집단이다. 이들은 침략한 국가의 여성을 성노예로 동원한 자국의 전쟁범죄를 부인했다.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그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마틴을 비난했다. 한 넷우익은 “그는 완전히 틀렸다. 한국 가정은 매우 가난하기 때문이 딸이 일을 해야 했다. (소녀상의 배경이 된) 여성들은 한 달에 20만 유로의 돈을 받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한국 네티즌 역시 반박 댓글을 달아 넷우익과 공방을 벌이고 있다. 한국 네티즌들은 “일본은 반인륜적인 범죄에 반드시 사죄해야 한다”며 분노를 표했다. 이 틈에 독일어로 넷우익의 비난 전선을 반격하는 댓글도 나타났다. 필명으로 볼 때 일부는 독일 네티즌으로 추정된다.

강문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