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청와대에서 진행된 인도·러시아 등 6개국 신임 주한대사 신임장 제정식에서 모세 초머 주한 헝가리 대사의 한국 사랑이 화제가 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바큿 듀쎈바예프 주한 카자흐스탄 대사, 스리프리야 란가나탄 주한 인도 대사, 안드레이 쿨릭 주한 러시아 대사, 야콥 할그렌 주한 스웨덴 대사, 모세 초머 주한 헝가리 대사, 압둘 하킴 아타루드 주한 아프가니스탄 대사에게 신임장을 받았다. 카자흐스탄과 인도, 러시아, 헝가리, 아프가니스탄 대사는 배우자와 동행했다.
모세 초머 주한 헝가리 대사는 문 대통령에게 신임장을 제출한 뒤 한국어로 “존경하는 문 대통령님께 야노시 아데르 헝가리 대통령님의 신임장을 드립니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환한 웃음을 지었다. 초머 대사는 부인과 직원 2명을 순서대로 소개했다. 특히 한국어로 “제 와이프는 한국사람입니다”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초머 대사는 한국학 교수 출신이다. 2008년 헝가리 최초로 외트뵈시 로란드 대학교(ELTE)에 한국학과 및 한국학과 학부과정을 설치했다. 이후 석사와 박사과정을 차례로 설치해 헝가리 내 한국학의 지평을 넓혔다. 지난 2월부터는 부다페스트의 NKE대학교 안보전략연구소의 수석 연구 교수를 맡았다.
그는 1997년부터 2000년까지 부다페스트 대외무역대학교에서 한국어를 공부하면서 한국에 대한 호기심을 키웠다. 한국어 고급자격증을 취득한 후 2001년 한반도 정세에 관한 논문으로 전국학술학생회의(OTDK)의 국제정치분야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초머 대사는 2000년과 2004년, 2005년 연세대에서 어학연수를 한 경험이 있다. 그만큼 한국을 사랑했다는 평이다.
신임장 제정식은 외교사절이 주재국 국정 책임자에게 자신의 부임을 알리는 신임장을 전달하고 동의를 구하는 의식이다. 한 나라의 국가 원수가 여러 나라에 대사를 파견하면서 자신을 대신해 모든 권한과 책임을 가진 인물이라는 것을 보증하는 문서가 신임장이다. 할그렌 주한스웨덴 대사와 함께 온 직원 1명은 스웨덴 전통 복장을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할그렌 대사는 신임장 제정 후 문 대통령에 대한 존경의 의미라며 직원의 복장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