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문화재단 스테이지업 공간지원작으로 선정된 뮤지컬 ‘안녕 크로아티아’가 지난 10월 1일부터 대학로에서 시작된 공연에 관객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작품은 크로아티아에 실재하는 실연박물관을 소재로, 이곳에 물건을 맡기면 기억이 지워진다는 상상력을 더 해 두 남녀의 서사를 풀어나간 작품이다. 판타지가 섞여 있어 현실감이 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이 작품이 관객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오히려 현실적이기 때문이라는 평이다.
우리는 잃어버린 후에야 그 소중함을 다시 깨닫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후에야 그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는 것처럼 고통스러웠던 기억도 지나고 나면 추억이 되는 경우도 있다. 창작뮤지컬 ‘안녕 크로아티아’에서는 우리 안에 있는 상처와 아픈 기억들을 끄집어낸다.
또한 그곳에 밝은 빛을 조명한다. 이 극 안에서 실연박물관과 함께 주요한 모티브로 사용되는 또 하나의 도구는 프랭크딕시의 고백이라는 그림이다. 이 그림과 극의 서사는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빛이 비추면 모든 어둠이 순식간에 사라지듯 그림 안에서 보여 지는 흑과 백의 대조는 두 남녀의 상처와 오해를 드러낸다. 아픈 기억을 지우면 과연 행복할까? 창작뮤지컬 안녕 크로아티아는 이러한 질문을 우리에게도 던진다.
사랑스럽고 솔직한 여자주인공 정인역의 배우 최미소는 이 작품의 독회 때부터 함께 해오며 누구보다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그래서인지 뮤지컬 넘버 중 정인의 곡이 나올 때마다 그녀를 보는 관객들의 표정 또한 사랑스럽게 변한다. 절제되고 안정된 연기로 극중에서 정신과 의사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김다흰 배우는 매력적인 톤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극 안에서 또 하나의 재미는 멀티맨 역의 송광일 배우다. 디테일한 표정과 각 역할마다 주어지는 넘버 들을 거침없이 소화하여 극의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뮤지컬 장르 중 ‘김종욱 찾기’ 이후 로맨틱코미디가 잘 나오지 않아 아쉬움이 많았는데 2018년 가을 드디어 우리에게도 가볍지 않은 로맨틱코미디가 찾아왔다. 10월 1일부터 14일까지 딱 2주간 많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잘 만든 창작뮤지컬 ‘안녕 크로아티아’가 CJ아지트대학로에서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